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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안개 속 중앙 공방전

중앙일보 2020.07.24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결승 2국〉 ○·탕웨이싱 9단 ●·양딩신 9단

 
장면 4

장면 4

장면 ④=흑1이 굉장한 방향착오여서(흑5쪽으로 젖혀야 했다) 백은 때 이르게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백4가 더 엄청난 방향착오. 5로 끊기는 순간 AI의 기대승률은 20% 이상 뚝 덜어진다. 바둑판의 중앙은 언제나 안개 속이다. 사방 열줄에 불과한 이곳에 들어서면 천하의 고수들조차 한 걸음 한 걸음이 힘들다. 이제 백은 단순한 수습이 아니라 좌상 흑모양이 커지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 두 가지 목적에 부합하는 첫수는 어디일까.
 
AI의 그림

AI의 그림

◆AI의 그림=AI는 백1로 붙이라 한다. 이런 AI의 타개 수법을 목격할 때마다 “고단할 때는 상대에 기대라”는 인간세계의 오래된 가르침도 틀리지 않았구나 싶어 안도감이 들곤 한다. 그러나 그 후는 어지럽다. AI는 7까지를 제시하는데 이해는 되지만 이렇게 두기는 참 어렵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탕웨이싱도 백1을 정확히 짚어냈다. AI를 품에 끼고 살다 보니 인간들도 이런 감각에는 익숙해졌다. 그러나 흑2부터 크게 달라진다. AI가 급하게 여긴 A자리를 놓아둔 채 5까지 진행됐는데 박영훈 9단은 “맥점의 연속. 선악을 논하기 힘든 난해한 공방전”이라고 말한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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