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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운명 쥔 ‘손’과 첼시

중앙일보 2020.07.24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손흥민

손흥민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얄궂은 상황에 놓였다.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권 확보를 올 시즌 목표의 마지노선으로 정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키를 첼시가 쥐었다. 같은 런던 연고 팀에, 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과거 맡았던 팀이다. 손흥민(28·사진) 등 토트넘 선수단이 한목소리로 “첼시 이겨라”를 외쳐야 할 판이다.
 

클럽대항전 출전 ‘경우의 수’는
최종전서 유로파리그 티켓 결정
첼시 리그·FA컵 성적 따라 좌우
‘10-10 클럽’ 손흥민 활약 기대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38라운드 최종전 한 경기를 남긴 가운데, 토트넘은 승점 58로 7위다. 21일 울버햄턴이 크리스털 팰리스를 2-0으로 꺾고 승점 59가 되면서 토트넘을 밀어내고 6위에 자리했다.  
 
프리미어리그에 배정된 유럽 클럽대항전 티켓은 7장이다. 정규리그 1~4위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5위와 리그컵 우승팀, 축구협회(FA)컵 우승팀은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그런데 리그 2위를 확정한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컵도 우승하는 바람에 리그 6위까지 유로파리그에 나간다.
 
경우의 수를 따질 차례다. 토트넘에 최선은 26일 밤 12시 킥오프하는 최종전에서 일단 크리스털 팰리스를 잡고 나서, 울버햄턴이 첼시에 지기를 바라는 거다. 그러면 승점이 토트넘 61, 울버햄턴 59가 돼 순위가 바뀐다. 토트넘이 비겨도 첼시가 울버햄턴을 꺾으면 토트넘은 해피엔딩이다. 승점은 동률(59)인데, 순위를 따질 때 승점 다음 기준인 골득실차에서 현재 토트넘(+14)이 울버햄턴(+13)에 앞서 있다.
 
만에 하나 토트넘이 져도 기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역시 이번에도 키는 또 첼시가 쥔다. 첼시는 다음 달 2일 아스널과 FA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현재 4위인 첼시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또는 유로파리그 중 무조건 하나는 출전한다. 그런 첼시가 FA컵에서 우승하면 리그 7위도 유로파리그 티켓을 얻게 된다. 유로파리그 자력 진출이 불가능한 토트넘이 선택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토트넘을 향한 시선은 아무래도 손흥민 쪽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리그 재개 이후 8경기에서 5승(2무1패)을 거뒀는데, 손흥민이 해리 케인(27)과 8골을 합작했다.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리그에서 ‘10(11골)-10(10도움) 클럽’도 가입했다. 손흥민은 22일 BT스포츠 인터뷰에서 “우리가 유로파리그 참가 기회를 얻는다면, 당연히 우승에 도전한다. 출전권을 얻기 위해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클럽대항전이 구단에는 중요한 자금줄이다. 유로파리그만 봐도,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는 상금(850만 유로·113억원)과 승리수당을 합쳐 총 2096만 유로(280억원)를 벌었다. 우승팀이 총 1억 유로(1400억원)를 가져가는 챔피언스리그에 비할 수 없지만, 제법 쏠쏠하다. 토트넘은 지난해 새 홈구장(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짓고 1조원 가까운 빚을 졌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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