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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만 하나, 야구도 ‘세리머니’ 바람

중앙일보 2020.07.24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셀카 세리머니를 펼치는 두산 선수단.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셀카 세리머니를 펼치는 두산 선수단. [연합뉴스]

축구의 볼거리 중 하나가 골 세리머니(셀러브레이션)다. 야구는 그에 비하면 볼 만한 세리머니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달라졌다.  
 

빠던 이어 새로운 볼거리로 부상
지난해 두산 우승 직후 셀카 화제
키움 대포 세리머니에 미국 극찬

KBO리그의 히트상품 ‘빠던’(배트 던지기) 못지않게, 야구도 개성 만점 세리머니 보는 재미가 생겨났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주장 오재원이 주도해 팀원을 대상으로 상금 10만원을 걸고 세리머니를 공모했다. 내야수 서예일이 제안한 ‘셀카(셀프 카메라) 세리머니’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순간을 기억하자’는 의미였다. LG 트윈스도 지난해 주장 김현수 주도로 두 손을 흔드는 ‘안녕 세리머니’를 내놓았고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눈 옆에서 V자를 그리는 세리머니를 민다.
 
V 세리머니를 하는 LG 유강남. [연합뉴스]

V 세리머니를 하는 LG 유강남. [연합뉴스]

젊은 선수가 많은 키움 히어로즈는 세리머니 선두 주자다. 시즌 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애쓰는 의료인을 향한 ‘덕분에 세리머니’를 주로 했다. 키움의 홈런 세리머니도 눈길을 끈다. 홈런 타자가 손혁 감독 가슴팍을 친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모형 바주카포를 쏘는 키움 전병우. [사진 키움]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모형 바주카포를 쏘는 키움 전병우. [사진 키움]

키움은 김하성의 아이디어로 배트를 들고 대포처럼 쏘기도 했다. 이게 진화해, 1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는 모형 바주카포가 등장했다. 홈런을 친 전병우가 손혁 감독한테 바주카포를 받아와 쐈다. 이를 중계로 본 미국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MLB닷컴은 ‘우리가 본 최고 더그아웃 축제’라고 칭찬했다.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 임기영, 이민우 등 선발 투수만의 의식이 있다. 경기가 승리로 장식하면 둥글게 둘러 모여 ‘우’ 소리와 함께 주먹을 아래로 내린다. 수퍼히어로끼리 힘을 모으는 것 같은 액션인데, 주장 양현종 아이디어다.
 
엄지 세리머니를 하는 한화 반즈. [연합뉴스]

엄지 세리머니를 하는 한화 반즈.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주장 이용규도 세리머니를 만들었다. 안타를 치거나 득점을 올리면 엄지를 치켜든다. 이용규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었고, 팬과 선수가 하나 되자는 의미도 담았다. 코로나19가 끝나면 팬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18일 합류한 외국인 타자 브랜던 반즈도 첫 안타 직후 양쪽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즈는 “자가 격리 기간 경기를 보며 배웠다”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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