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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이 찬양, 식사모임" 송파구 사랑교회 17명 확진

중앙일보 2020.07.23 17: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입구가 23일 오후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입구가 23일 오후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 나왔다. 23일 오후 3시 30분까지 집계한 수치다. 
 

지난 20일 어린이집 교사 교인 첫 확진
현재까지 학교 등으로 추가 전파는 없어
24일 교회 소모임 금지 등 해제돼 우려

송파구청은 이 교회 관련 1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0일 송파구 69번 환자로 분류된 A씨가 확진된 뒤 21일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자 송파구가 1~20일 교회를 방문한 136명을 검사한 결과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이다. 17명 가운데 16명은 송파구 주민이며 한 명은 경기도민이다. 
 
A씨는 사랑교회 교인으로 지난 15일부터 기침·오한·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알려져 감염 확산 우려를 낳았지만 송파구 관계자는 “어린이집 관련 접촉자를 전수검사해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해당 어린이집을 방역한 뒤 임시 폐쇄 조치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A씨의 감염경로와 교회 방문일자 등 세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또 다른 확진자 B씨는 강남구 한 중학교 급식 배식원으로 나타나 해당 중학교 등교가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B씨가 지난 17일까지 출근해 점심시간 배식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출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남구가 학생·교사 등 188명을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혹시 모를 감염 위험에 학교는 23일부터 학생들을 등교시키지 않고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 앞서 의료진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 앞서 의료진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집과 학교로의 감염 확산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랑교회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예배에 참석한 경우가 확인됐고 성가대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것이 확인됐다”며 “또 반주 대신 노래 부르기가 이뤄졌고 성가대 소모임, 심지어 식사모임도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랑교회 관련 확진자 가운데 증상이 가장 빠르게 나타난 시기는 지난 13일이다. 권 부본부장은 “그 이전에 여러 소모임이나 예배 시 권고사항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정부는 24일부터 교회의 정규예배 외 소모임·행사·단체식사 등을 금지하는 ‘방역강화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사랑교회 집단감염이) 한 곳의 사례이고 그동안 종교시설에서의 발생이 줄었기 때문에 24일 오후 6시부터 기존 조치를 완화한다는 방침은 그대로 간다”며 “다만 거듭 말씀드리지만 여러 수칙 준수가 느슨해져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의 방역 완화 조치에 대해 “해외 유입과 지역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며 “교회의 방역 조치를 풀어주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실제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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