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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아이폰 비번을 피해자가 어떻게? "업무용 폰이었다"

중앙일보 2020.07.23 15:10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착석해 있다.   왼쪽부터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착석해 있다. 왼쪽부터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와 성추행 혐의의 단서가 담겼을 것으로 지목된 스마트폰의 비밀번호가 풀렸다. 특히 박 전 시장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푸는 데는 피해자 측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시장이 사용하던 아이폰XS는 2018년 하반기 출시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비밀번호를 모르면 이스라엘 셀레브라이트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무작위로 비밀번호를 해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최소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밀번호 푸는 데 피해자 측 제보가 결정적   

 
하지만 경찰은 비밀해제 작업에 착수한 지 이틀만에 비밀번호를 찾았다. 경찰 안팎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변호하는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비밀번호를 제보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 변호사가 피해자로부터 비밀번호를 입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23일 ‘박 시장 스마트폰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이폰XS. 사진 SK텔레콤

아이폰XS. 사진 SK텔레콤

 
경찰이 잠금을 해제한 아이폰XS는 박 전 시장 명의의 휴대전화 3대 중 하나다. 이 전화기는 서울시장에게 서울시가 제공하는 업무용 스마트폰이었다. 주로 공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업무용 전화의 특성을 고려하면 비서가 시장의 비밀번호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피해자는 2015년 7월부터 지난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서울시, "박 시장 아이폰은 시가 제공한 업무용"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종종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기 때문에 본인이 스마트폰을 직접 갖고 있을 때가 많았다”며 “혹시 (스마트폰을) 못 들고 있으면 수행비서가 맡아둘 순 있겠지만, 스마트폰을 비서실에서 따로 관리하진 않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구청장은 “박 전 시장에게 전화하면 통상 수행비서가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 사망 이후 서울시청 6층 모습. 최은경 기자

박원순 시장 사망 이후 서울시청 6층 모습. 최은경 기자

 
한편 박 전 시장의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고 디지털 포렌식에 착수한 서울지방경찰청은 “기술적인 문제로 포렌식 절차가 어느 정도 걸릴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일단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면서 사건의 연관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페이스북 캡처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페이스북 캡처

 
최은경·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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