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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도심 고밀도 개발 집중, 재건축 완화는 신중해야"

중앙일보 2020.07.23 05:00 종합 6면 지면보기
이낙연 의원은 22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신뢰받는 집권당을 만들겠다. 신뢰를 받으려면 책임의식이 훨씬 강해야 하고 문제를 해결할 유능함을 보여줘야 신뢰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중앙포토]

이낙연 의원은 22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신뢰받는 집권당을 만들겠다. 신뢰를 받으려면 책임의식이 훨씬 강해야 하고 문제를 해결할 유능함을 보여줘야 신뢰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중앙포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최근 논란이 되는 서울 주택 공급 확대와 관련 “도심 고밀도 개발이나 용적률 완화, 공실 활용 등을 (주택 공급 방식의) 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부동산 관련 “수요 있는 곳에 공급”
강남 재건축 완화 “투기 우려” 신중
“당 대표 되면 행정수도 이전 추진”

 
8·29 민주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사표를 던진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금반지를 살 때는 종로에서 사서 제주도 가서 끼고 다닐 수 있지만, 부동산은 운반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강남 재건축 수요에 대해선 “거기(서울 강남)는 투기 유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도심 낙후지역 재개발은 추진하되, 강남 재건축 허용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이틀 전(20일)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꺼낸 “국회·청와대·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 주장에 “행정수도 이전은 국가 균형발전의 강력한 수단이다. 균형발전 전체를 과감하게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22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최문순 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22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최문순 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가 되면 행정수도 이전을 당 차원 어젠다로 추진할 계획인가.
물론이다. 행정수도 이전뿐 아니라 권역별 광역철도망 구축, 공공기관 및 국가시설 지방 이전, 지방 이전 기업 인센티브 제공 등을 포괄하는 ‘균형 발전 뉴딜’을 만들었으면 한다. 현재 추진 중인 디지털 뉴딜·그린 뉴딜은 자칫 수도권-비수도권 간 격차를 키울 여지가 있다. 여기에 균형 발전 뉴딜을 새로 추가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도록 준비하겠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 대상에 개헌도 포함되나.
이론상으로는 그렇다. 단지 국난극복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 지금 개헌한다는 건 국민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지역구(서울 종로)에 집을 샀다고 들었다.
(옛 잠원동 집보다) 조금 더 넓은 평수다. 강남보다는 (집값이) 싸니까.
 
잠원동 집 매각에 아내가 동의했나.  
(매각 안 할) 도리가 없었다. 전용면적 84㎡(25.7평)에 26년을 살았는데 국민이 투기라고 본다면 그것도 존중해야 한다.
 
최근 민주당 다주택 의원들이 논란이 됐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연내 처리를 목표로 제시했다.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거라고 믿는다. 국민 여론이 용납하기 어려울 거다.
 
이낙연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어제 박주민 의원이 출마 선언 직후 전화를 걸어와 잘 하셨다. 선전합시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낙연·김부겸·박주민 3자 경쟁 구도로 당대표 선거를 치른다. [중앙포토]

이낙연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어제 박주민 의원이 출마 선언 직후 전화를 걸어와 잘 하셨다. 선전합시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낙연·김부겸·박주민 3자 경쟁 구도로 당대표 선거를 치른다. [중앙포토]

 
이 의원은 대법원 판결 이후 대권 경쟁자로 급부상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흙수저 대 엘리트’ 프레임 등에 대해 “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 지사가 외곽에서 현안에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무공천론’이 대표적이다.
공천 문제는 연말쯤 결정해도 늦지 않다. 지금부터 논란을 일으키는 건 지혜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을 많이 아끼는 이유는 내게 좀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지사 대법원 판결 이후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이 있나.
없다.
 
김부겸 전 의원은 ‘차기 당대표가 4·7 재보선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얘기도 정확해야 한다. 공천할지 말지를 연말까지 결정해야 하고, 만약 공천하기로 결정하면 내가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하는 3월 9일 그 이전에 통상 (민주당 후보) 공천이 이뤄진다.
일각에서는 ‘당대표 사퇴 후 재보선 선대위원장’ 가능성을 거론한다.
선대위 구성은 최고위 의결사항이다. 내년 4·7 재보선에선 ‘젠더 이슈’가 여전히 중요한 과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회에서 존경받는 여성 지도자를 모실 수도 있다. 평시의 당 지도부보단 훨씬 더 넓은 폭을 가지고 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을 거다.
 
광역단체장 미투 사건이 반복됐다. 대책이라면.
인권·성평등·성인지 관련 교육을 상시 의무화하고 그것을 공천 기준으로 삼는 방안이 있다. 공천 시 잡음비위가 있는 후보의 경우 ‘민주당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통해 당내 정보 수집·파악·확인 단계를 거치겠다고 당대표 후보 등록 때 발표했다.
 
막판에 박주민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해 ‘3인 경쟁’이 됐다.
어제(21일) 박 의원이 출마 선언 직후 전화를 걸어 “젊은 패기로 한번 해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잘하셨다, 선전하자”고 했다.
 
이낙연 의원은 "총리 때는 '사이다 총리'였는데 국회에 돌아온 후 의견 표명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에 "총리때 국민들이 보신 그대로다. 단지 국난극복위원장 직분에 충실하고자 했는데 그런 자세가 언론 이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이낙연 의원은 "총리 때는 '사이다 총리'였는데 국회에 돌아온 후 의견 표명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에 "총리때 국민들이 보신 그대로다. 단지 국난극복위원장 직분에 충실하고자 했는데 그런 자세가 언론 이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총리 때는 ‘사이다 총리’로 불렸는데, 국회에선 그런 모습이 안 보여 아쉽다는 평이 많다. 
총리 때 국민이 보신 그대로다. 단지 국난극복위원장 직분에 충실히 하고자 했는데 그런 자세가 언론의 이해를 받지 못했다.
 
최근 정치권에는 ‘이낙연 탕수육 먹는 법’이란 패러디물이 돌았다. ‘부먹(부어먹기)’, ‘찍먹(찍어먹기)’ 중 선뜻 답을 안 고르고 피해 가는 내용이다.
나도 봤다. 예나 지금이나 아낄 말은 아끼고 할 말은 하겠다고 했다. 지사나 총리로 일할 적에 너무 분명하고 세밀해서 탈이었지, 그렇지(모호하지)는 않다. 앞으로 당원이 선택해주면 대표로서 할 말은 다 할 거다.
 
탕수육을 가끔 먹나.
나는 찍먹이다. 그래야 바삭바삭하다.
 
최근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이낙연 화법' 패러디물. [온라인 게시판 캡처]

최근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이낙연 화법' 패러디물. [온라인 게시판 캡처]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고 남북 관계가 풀릴 조짐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에 대한 합리적 설득이 과제다. 다만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대북 지원은 해야 한다.
 
법무부-검찰 갈등에 대한 입장은. 
법을 집행하는 최일선 기관 둘이 법 때문에 마찰하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 검찰개혁이란 도도한 흐름을 검찰이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부동산 정책에도 입장을 냈는데. 
본인이 잘 판단할 거다. (추 장관은) 개성이 있는 분이다.
 
이낙연이 만들고자 하는 민주당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신뢰받는 집권당을 만들겠다. 신뢰를 받으려면 책임의식이 훨씬 강해야 하고 문제를 해결할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
 
심새롬·김효성·김홍범 기자 saerom@joongang.co.kr
영상·그래픽=강대석·김한솔·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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