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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김재현 대표 등 4명 기소…전파진흥원 고리로 이혁진도 수사?

중앙일보 2020.07.22 19:03
옵티머스펀드NH투자증권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사기판매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옵티머스펀드NH투자증권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사기판매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이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건'의 핵심 피의자 4명을 22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는 이날 김재현(49·구속)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와 옵티머스 2대주주 이모(43·구속)씨, 이 회사 이사겸 H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윤모(43·구속)씨를 구속 기소했다. 옵티머스 사내이사 송모(49)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핵심 피의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지 15일만이다.
 
이들에게 적용된 죄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사기,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다. 이씨는 사문서위조와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는 받지 않는다. 
 

공공기관 채권 투자한다더니…5000억원 빼돌려

옵티머스사태 관계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옵티머스사태 관계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들 4명은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투자 위험이 적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여 2900명의 피해자들로부터 1조2000억원가량을 모았다. 이들은 그 자금을 엉뚱하게 부실 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에 활용했다. 
 
5125억원은 약속한 공사대금채권에 한 푼도 투자되지 않았다. 대신 투자금 대부분인 4767억원이 사실상 윤씨와 이씨 등 피의자들 소유 업체들로 흘러갔다. 윤씨의 아내인 이모(36) 변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야당에서 "권력형 비리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다.
 
이씨를 제외한 3명은 올 4~6월 펀드 판매사들의 실사 과정에서 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한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건설회사로부터 해당 채권을 양수했다는 허위 내용의 양수도계약서 176장을 위조해 활용했다. 위조 계약서엔 펀드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의 도장이 찍혀있는데, 이 역시 옵티머스운용이 만든 가짜로 확인됐다.
 

일단락됐지만, 풀리지 않은 의혹 

핵심 피의자들을 기소하면서 수사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이 많다.
 
먼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옵티머스에 748억원을 투자했다 과기부 감사로 철회한 대목이다. 이는 옵티머스가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투자가 있기 전인 2017년 5월까지 옵티머스 펀드 잔액은 190억원에 불과했지만, 전파진흥원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2018년 3월 잔액은 1550억원으로 치솟았다.
 
전날 수사팀은 옵티머스 사건의 연루 의혹을 받는 코스닥 상장사 스킨앤스킨의 총괄고문 유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전파진흥원 투자에 유씨가 관여됐다고 의심한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연루 의혹을 받는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의 신규사업부 총괄고문인 유모 씨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 연루 의혹을 받는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의 신규사업부 총괄고문인 유모 씨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파진흥원이 대규모 투자를 시작할 당시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다. 이 전 대표는 투자 한 달 뒤인 2017년 7월 사임했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출신으로 그해 4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옵티머스 자금 7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다 2018년 3월 해외로 출국했다.
 
수사팀이 전파진흥원 투자 의혹을 수사하면서 이 전 대표로까지 수사를 확대할지는 미지수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당시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는 것은 맞지만 관여가 돼 있는지는 조사해봐야 안다"며 "현재 미국에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무조건 송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수원지검에서 기소중지된 횡령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은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위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라임, 옵티머스 사태 진실규명과 피해구제를 촉구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범, 이영, 강민국, 유의동, 윤창현, 김웅 의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위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라임, 옵티머스 사태 진실규명과 피해구제를 촉구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범, 이영, 강민국, 유의동, 윤창현, 김웅 의원. [연합뉴스]

 
유의동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위 위원장은 이날 "현 정권과 집권 여당이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검찰은 계획적으로 수사를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특히 2018년 전파진흥원이 서울중앙지검에 옵티머스 수사를 의뢰한 것을 두고 "1년간 방치됐다"며 "만약 검찰이 이때 정상적으로 수사하고, 정상적으로 점검만 했더라도 5000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광우·김민상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옵티머스 사태 일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옵티머스 사태 일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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