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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피해주민, ‘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 개정 촉구하며 7번 국도 점거

중앙일보 2020.07.22 17:29
2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주민들이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갖고 7번 국도 흥해 마산 교차로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2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주민들이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갖고 7번 국도 흥해 마산 교차로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경북 포항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포항시민이 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했다.  
 
지진 진앙지인 흥해읍 주민을 중심으로 한 시민 500여명(경찰 추산)은 22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로터리에 모여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과 시민의견 반영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일부 주민은 7번 국도 마산사거리 횡단보도를 점거한 채 1시간 가량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로인해 흥해읍 일대 차 통행이 한때 극심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이들은 ‘촉발지진 책임자 처벌’, ‘지진 가해자 처벌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가 포항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이제 와서 피해주민들을 난민 취급하고 있다”, “포항지진은 분명히 정부 잘못으로 벌어진 인재다”,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참을 수가 없다”고 외쳤다.  
 
이들이 모인 홍해읍은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의 진앙지가 있는 지역이다. 포항지진 원인으로 지목된 지열발전소와도 그리 멀지 않다. 모여든 주민들 역시 피난소나 친척 집을 전전하며 지내온 사람들이다.
 
주민들은 “정부가 포항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참았던 울분을 토해냈다. 또 “포항지진이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 허가(지열발전소)로 이뤄진 인공지진으로 밝혀졌다. 지진특별법이 만들어진 지도 반년이 넘었지만 책임자 처벌이나 피해주민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시행령에도 피해주민들에 대한 배상이 아니라 피해구제 지원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정부가 자신들의 잘못을 쏙 빼놓은 채 삶의 터전을 통째 잃은 사람들에게 고작 몇 백만원의 푼돈을 쥐어주고 사건을 덮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주민은 “지진이 발생한 지 3년이 다 되도록 아직 배·보상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오늘 궐기대회와 도로 점거는 그동안 주민 의견을 묵살해온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외침”이라고 말했다.  
 
2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주민들이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마친 후 7번 국도 흥해 마산 교차로를 따라 행진하면서 상하행선에서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뉴스1

2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주민들이 포항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마친 후 7번 국도 흥해 마산 교차로를 따라 행진하면서 상하행선에서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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