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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학력위조 의혹…"조선대→광주교대 테이프 붙여 바꿔"

중앙일보 2020.07.22 16:53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2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2차례 학력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1965년 단국대 편입 당시(조선대→단국대)와 김대중 정부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취임한 후인 2000년(광주교대→단국대) 학적부를 각각 조작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가 1965년 조선대 5학기 수료를 인정받아 단국대에 편입했지만 조선대는 다니지도 않았고, 이게 들통날까 봐 35년 뒤인 2000년 광주교대 4학기 수료로 학적부를 다시 정정했다는 게 하 의원 주장의 요지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3차 합동 회의’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청문자문단 회의에서 박지원 후보자에 대한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수집한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청문자문단 회의에서 박지원 후보자에 대한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수집한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에는 1963년 3월~1965년 2월 광주교대 졸업(4학기), 1965년 9월~1967년 2월 단국대 상학과를 졸업(3학기)했다고 증명서를 첨부했다. 두 대학을 합쳐 7학기 만에 졸업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1965년 조선대 상학과에서 5학기 동안 100학점을 이수한 학적을 토대로 단국대에 편입학했지만 2000년 12월 편입학 전 학적을 조선대에서 광주교대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65년에 기재한 학적부 원본을 보면 조선대로 적혀 있다. 이걸 2000년 12월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이고 광주교육대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 이유에 대해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취임(1999년 5월) 이후 청문회 제도가 도입(2000년 6월)됐다”며 “자신의 학력 위조가 사후에 들통날 수 있어서 다시 한번 자료를 조작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의 학적부 복사본도 공개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1965년 2월에 광주교대를 졸업한 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65년 단국대로 편입할 당시 조선대 상학과로 기재한 이유에 대해선 2년제인 광주교대 학적으로는 단국대 상학과에 편입이 어려울뿐더러, 편입 후에도 이수 학점 및 수강 과목(경제 관련)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하 의원은 추정했다.
 
하 의원은 “단국대 상학과로 편입하기 위해선 당시 경제원론, 마케팅, 화폐금융론 등을 이수했어야 했는데 광주교대에서 이 같은 과목을 안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설령 광주교대에서 편입했다 하더라도 당시 2년제인 광주교대에서 4학기를 듣고 졸업한 후 4년제로 편입하면 인정받는 학점이 40학점밖에 안 된다”며 “단국대에서 졸업하기 위해선 3년을 더 다녔어야 했지만 3학기만 다녔다”고 했다. 박 후보자의 단국대 졸업증명서에는 단국대를 3학기 다닌 것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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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은 대학 경력이 무효가 되면 입학도 무효가 된다”며 “박 후보자 같은 사람은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같은 당 조태용 의원도 “2000년에 저지른 학력 위조 사건은 권력형 비리에 가깝다. 23세에 학력 위조로 편입하고 53세에 다 바꿔버린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1965년 2월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바로 단국대에 편입했다”며 “그러나 당시 6ㆍ3항쟁에 따른 비상조치 영향으로 그해 4월 육군에 입대했고 근무 중 정훈감의 허락을 받고 9월부터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세한 내용은 청문회장에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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