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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수돗물 유충 의심신고 계속 늘어…총 48건 신고, 13건 확인

중앙일보 2020.07.22 14:40
부산 사상구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 [사진 부산시]

부산 사상구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 [사진 부산시]

부산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어린 벌레) 등 벌레 발견 의심 신고가 계속 늘고 있다.

21일 하루 29건 신고, 총 48건으로 늘어
이 가운데 13건 유충 확인, 불안감 확산
시, “가정에서 유입 가능성 높아” 지적

 
 부산시상수도본부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유충발견 의심 신고가 총 48건 접수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일까지 신고된 19건에서 21일 하루 29건이 늘었다. 이 가운데 20일까지 5건을 포함한 모두 13건이 실제 유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심 신고는 부산 16개 전 구·군에서 이뤄졌다. 각각 4~5건이 신고된 금정구와 중구·사상구가 다른 지역보다 조금 많은 편이었다. 유충 발견장소는 받아놓은 수돗물, 샤워기 필터, 화장실, 세면대, 싱크대 등 다양했다.
 
 이를 부산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별로 보면 덕산정수장 계통 18건, 화명 정수장 계통 19건, 명장정수장 계통 10건, 기타(범어정수장) 1건으로 집계됐다. 정수장별로 골고루 분포하는 셈이다. 
 
 하지만 부산시상수도본부가 환경부와 합동 점검한 결과 이들 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와 배수지·가압장 72곳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 시설의 유충 유입 방지시설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영도구에서 발견된 모기 유충. [사진 부산시]

부산 영도구에서 발견된 모기 유충. [사진 부산시]

 
 부산시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유충발견 의심 신고 사례를 볼 때 정수 생산·공급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다기보다 아파트 저수조, 가정 물탱크, 가정 내 하수·배수구 등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부산시는 그러나 수돗물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정수장 등을 긴급점검하는 한편 유충유입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유충이 존재할 것으로 우려되는 4개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의 세척 주기를 5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또 활성탄 여과지에 투입하는 오존(O3) 농도를 1.0ppm에서 1.2ppm으로 증량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정수장의 자체 수질검사 시간은 4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 실시하고 있다. 급·배수지의 환기구와 방충망·출입문 등의 유충 서식 여부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시는 아파트 저수조에 모기 등 벌레가 유입되지 않게 저수조 방충시설 점검과 내부청소, 하수·배수구 소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당부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는 옥상 물탱크를 자주 청소하는 등 벌레가 유입되지 않게 관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유충 발생이 의심될 때는 상수도사업본부 콜센터(120)에 신고해달라고 권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4개 정수장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아파트 저수조, 가정 물탱크 등 가정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이면 예년에도 유충발견 신고가 산발적으로 있었다”며 “올해는 인천 유충발견사태를 계기로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신고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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