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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밥만 말아 줬다"…제주 일부 어린이집 부실 급식 의혹

중앙일보 2020.07.22 14:19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22일 공개한 제주도내 모 어린이집 급식 사진. 금속제 식판에 소량의 쌀밥과 오직 작은 두부 1조각이 들어 있는 국, 깍두기 네 다섯개, 짓이겨진 생선 살이 담겨 있었다. [사진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22일 공개한 제주도내 모 어린이집 급식 사진. 금속제 식판에 소량의 쌀밥과 오직 작은 두부 1조각이 들어 있는 국, 깍두기 네 다섯개, 짓이겨진 생선 살이 담겨 있었다. [사진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주 지역 일부 어린이집에서 부실급식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어린이집이 원아들에게 물 또는 국과 밥만 말아 내놓은 급식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보육당국 점검 나오는 날에는 ‘정상’
평소에는 국·물에 밥 말아 간단 점심

 제주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은 22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내 일부 어린이집이 원아들에게 제공한 급식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노조 측은 해당 어린이집은 보육 당국의 점검이 나오는 날을 제외한 1년 내내 아무런 반찬 없이 국이나 물에 밥만 말아 아이들에게 점심을 먹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22일 공개한 제주도내 모 어린이집 급식 사진. 반찬 없이 국과 물에 밥만 말아 죽처럼 제공한 급식 사진.[사진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22일 공개한 제주도내 모 어린이집 급식 사진. 반찬 없이 국과 물에 밥만 말아 죽처럼 제공한 급식 사진.[사진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공개된 사진에는 금속제 식판에 소량의 쌀밥과 작은 두부 1조각이 들어 있는 국, 깍두기 네 다섯개, 짓이겨진 생선 살이 담겨 있었다. 또 반찬 없이 국과 물에 밥만 말아 제공한 사진도 있었다.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22일 공개한 제주도내 모 어린이집 급식 사진. [사진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22일 공개한 제주도내 모 어린이집 급식 사진. [사진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주도내 한 보육교사는 “도내 한 어린이집은 생후 24~27개월 아이들을 상대로 3구 배식판을 통해 식사와 간식을 제공해야 하지만 밥그릇에 국밥만 아이들에게 줬다”며 “어린이집 평가인증이 있는 날 단 하루만 3구 급식판에 밥과 국, 반찬이 따로 나와 보육교사들과 어린이들이 당황해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는 “급식의 대다수는 죽이었는데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어린이집 식단표는 실상과 너무도 달랐다”며 “학기 초에는 식사 때마다 죽을 새로 만들었지만 이후에는 조리 2시간 후 폐기 원칙도 무시하고 오전 죽을 데워서 다시 오후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22일 공개한 제주도내 모 어린이집 급식 사진. [사진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22일 공개한 제주도내 모 어린이집 급식 사진. [사진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보육행정 당국의 허술한 점검을 고발하는 한 보육교사의 폭로 글도 공개했다. 해당 보육교사는 “어린이집 식단에 들어가는 식재료는 모두 국산인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아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어린이집 현장점검을 온 공무원은 주방·냉장고·화장실 위생상태, 교직원 건강검진 결과만 확인하고 식재료 원산지는 점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앞으로 어린이집 부실·불량급식 문제 신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제주 지역 어린이집 500여곳에 근무하는 4000여명의 보육교사 노동자로부터 부실 급식 등에 대한 신고를 직접 받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 동안 도 보건 당국에 부실·불량 급식과 관련해 대책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보건 당국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현장 노동자로부터 직접 부실·불량 급식 사례를 신고받아 재차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고 보건 당국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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