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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수도이전? 대통령집무실도 광화문으로 못 옮긴 주제에"

중앙일보 2020.07.22 13:35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논의를 비판했다. 연합뉴스·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논의를 비판했다. 연합뉴스·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2일 여권의 행정수도 이전 주장에 대해 “부동산대책 실패의 책임을 피하려고 즉흥적으로 내놓은 얘기일 뿐 어떤 공식적인 조사와 연구를 거쳐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지도 못한 주제에”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국정운영을 락밴드의 기타리스트가 애들리브 치듯이 하냐”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그냥 주식시장의 서킷브레이크 같은 것, 급락하는 지지율을 떠받치기 위한 응급조치”라며 “수도권 집값 잡는 데에 정말 행정수도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집권 초부터 수미일관하게 추진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정부에서 자신 있는 것은 집값 안정이라고 자랑하지 않았던가”라며 “그동안은 뭐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당·정·청이 짜기라도 한듯이 일제히 수도이전을 떠들어대니, 하여튼 이 나라는 대통령 지지율 관리를 위해 수도이전을 하는 나라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사람들, 새로 프레임 까는 중”이라며 “넘어가지 말라. 걍(그냥) 혼자 떠들게 내버려두라”고 덧붙였다.  
 
여권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는 지난 20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연설로 점화됐다. 여권의 지지율 1위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21일 오전 라디오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여야가 합의해 추진한다면 다른 판단(행정수도)의 가능성이 있다. 모든 것을 다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여야 협의 과정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김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부겸 전 의원도 “(행정수도 이전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했고 김경수 경남지사, 김두관 의원 등도 찬성 의견을 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청와대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겨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대통령, 친구 같고 이웃 같은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으나 지난해 1월 4일 무산됐다. 당시 브리핑에서 유홍준 광화문 대통령 시대 위원회 자문위원은 “집무실을 현 단계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하면 청와대 영빈관·본관·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주요기능 대체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문 대통령도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경호와 의전이라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자문위원 등 전문가들도 동선을 만드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유 자문위원이 “이상적인 방안도 찾아봤으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안은 아니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현 정부에서 공약 이행이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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