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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대수명 OECD 평균보다 2년 높아...외래진료 최다, 병상·장비 다보유

중앙일보 2020.07.22 13:21
2년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생명표' 브리핑 모습. 당시 한국의 기대수명이 OECD 가입국 평균보다 약 2년 정도 높은 수치로 나왔다. 뉴스1

2년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생명표' 브리핑 모습. 당시 한국의 기대수명이 OECD 가입국 평균보다 약 2년 정도 높은 수치로 나왔다. 뉴스1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의 평균보다 2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 국민 한 사람당 외래진료 횟수가 가장 많은 나라였다. 이밖에 OECD 평균보다 의사·간호 인력은 적지만, MRI(자기공명영상)기기 등 의료장비 대수는 다른 회원국보다 많이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OECD 보건통계 분석자료 나와 

보건복지부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OECD 보건통계’ 분석자료(2018년)를 공개했다. OECD 보건통계는 회원국의 건강수준을 비롯해 건강 위험요인, 보건의료 자원현황, 보건의료 이용내역, 장기요양 등 보건의료 체계 전반의 통계를 담은 빅데이터 자료다. 
 
우선 한국의 건강수준을 보면, 기대수명은 2018년 기준으로 82.7년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 80.7년에 비해 2년 높다. 다만 일본(84.2년)과 프랑스(82.8년) 보다는 낮았다. 통상 기대수명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생활환경 개선정책이나 의료서비스 발달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래진료 자료사진. 뉴스1

외래진료 자료사진. 뉴스1

 

건강하지 않다 생각...병원 자주 찾아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본인이 건강하다’고 답한 비율은 32%로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67.9%)보다 무려 35.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캐나다와 미국은 88% 안팎 수준을 보였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아서인지 한국은 병원을 자주 드나드는 국가였다. 국민 한 사람당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가 연간 16.9회로 집계됐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37개 회원국의 평균은 6.8회였다. 일본의 외래진료 횟수는 12.6회였다. 이밖에 콜롬비아(1.9회), 스웨덴(2.7회), 멕시코(2.8회)는 병원을 잘 안 가는 축에 속했다. 
지난 5월 열린 제2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 모습. 뉴스1

지난 5월 열린 제2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 모습. 뉴스1

 

주요질환 사망률 낮지만 자살률 높아 

한국은 또 주요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대체로 낮았다. 암의 경우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160.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OECD 평균은 195.8명이다. 순환기계·치매로 인한 사망률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호흡기계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79.8명으로 OECD 평균(68.6명)보다 높았다.
 
하지만 자살 사망률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23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투아니아(24.4명) 다음으로 많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자살률은 그래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어이트 이미지. 사진 Pixabay

다어이트 이미지. 사진 Pixabay

 

흡연율, 주류 소비량은 OECD 평균 수준 

한국인이 담배와 술을 찾는 정도는 OECD 평균과 비슷했다. 한국의 흡연율은 17.5%로 OECD 평균(17%) 수준이었다. '골초' 국가는 프랑스였다. 흡연율이 25.4%에 달했다. 한국인의 1인당 주류 소비량은 한해 8.5L로 조사됐다. 소주 병(360mL 기준)으로 따지면 23.6병이다. OECD 국가의 평균 주류 소비량은 한해 8.8L로 집계됐다.
 
한국인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날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체중·비만 비율이 34.3%로 일본(26.7%) 다음으로 날씬한 국가였다. 뚱뚱한 국가는 멕시코(75.2%), 미국(71%) 등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국인의 과체중·비만 비율은 2008년 30.1%→2018년 34.3%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대한의사협회 김대하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의료 4대 악 대응 설문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김대하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의료 4대 악 대응 설문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의사까지 포함해도 의료인력 적어  

이밖에 보건의료 자원을 보면, 의료인력은 눈에 띄게 적었다. 임상의사는 인구 1000명당 2.4명으로 분석됐다. 한의사까지 포함한 수치인데도 OECD 국가 평균(3.5명)을 밑돌았다. 오스트리아의 임상의사는 인구 1000명당 5.2명에 달한다. 간호인력(간호조무사 포함)도 마찬가지다. 7.2명으로 OECD평균(8.9명) 아래다. 현재 우리 정부는 의료인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의료장비 보유 면에서는 다른 국가를 많이 앞섰다. 한국의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4개다. 일본(13개)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은 4.5개에 불과하다. 의료장비도 마찬가지다. 인구 100만명당 MRI는 30.1대, 컴퓨터단층촬영기(CT)는 38.6대로 취합됐다. 같은 기기의 평균은 각각 17대, 27.4대로 나타났다.
 

경상의료비 가계부담 줄어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6%로 나타났다. OECD 평균(8.8%)보다 낮은 수치다. 경상의료비는 보건의료 부문 서비스 등에 쓴 돈을 의미한다. 국민건강보험과 민간보험의 발달로 경상의료비의 가계부담은 2008년 37.1%→2018년 32.5%로 줄어든 추세다. 다만 한국인의 의약품 판매액과 소비는 OECD 평균보다 높다.  
 
이밖에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OECD 평균(14.0%)보다 낮은 8.9%를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하지만 급속한 고령화와 노인장기요양제도 강화 등으로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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