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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민 3명중 1명 코로나 감염"…항체로 본 섬뜩한 진실

중앙일보 2020.07.22 12:38
항체 검사 결과 등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집계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집계보다 많은 항체검사 결과 잇따라
美 CDC, "알려진 것보다 최대 13배"
인도 델리 당국은 "465만 감염" 분석

항체란 바이러스 등 유해한 요소를 공격하는 단백질이다. 백신을 맞지 않는 한 대체로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회복하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무증상 감염자가 실제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도대체 몇 명인가 하는 의문을 낳고 있다. 
 
미국 미주리주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미주리주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일부 지역의 실제 코로나19 환자가 집계보다 최대 13배에 달한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CDC는 올봄부터 6월 초까지 정기 검진이나 외래 진료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1만6000명의 혈액 샘플을 수집해 항체 검사를 진행했다. 뉴욕‧미주리‧유타‧워싱턴‧플로리다 등 미국 내 10개 주‧도시의 주민이 대상이었다.   
 
CDC는 이 조사 결과를 근거로 5월 30일 기준 미주리주 주민의 항체 보유율을 2.8%(17만1000명)로 추정했다. 당시 집계된 누적 감염자 1만2956명의 약 13배에 달한다. CDC는 뉴욕시의 경우 5월 초 기준 인구의 24%(204만명)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공식 집계된 누적 감염자 약 16만명의 13배다.  
 
CDC 연구진은 “이 데이터는 실제 코로나19 감염자의 수가 보고된 수를 훨씬 초과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증상이 없었거나 증상이 경미하는 등 감염된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자의 40%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보건 당국이 대부분의 감염자를 놓쳤고, 이들이 이 지역의 대규모 발병을 견인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쓴채 버스를 기다리는 인도 뉴델리 사람들. [AFP=연합뉴스]

마스크를 쓴채 버스를 기다리는 인도 뉴델리 사람들. [AFP=연합뉴스]

 
인도 델리주 당국은 델리의 실제 코로나19 환자가 집계보다 약 37배나 많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델리주의 공식 누적 확진자는 21일 기준 12만3747명이다.
 
21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델리 정부가 2만1387명의 혈액을 검사했더니 23.48%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었다. 델리 정부는 이를 근거로 단순 계산해 실제 감염자는 약 465만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BBC는 전했다.  
 
델리 당국은 “이번 조사는 많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무증상이란 점을 알려준다”면서 “델리의 높은 인구 밀도를 고려할 때 23.48%란 수치조차 너무 낮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21일 마스크를 쓴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21일 마스크를 쓴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8일 이란의 코로나19 환자가 실제로는 25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보건부 보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정부가 공식 집계한 확진자는 26만9440명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실제 환자가 이보다 92배나 많을 수 있다고 공개한 것이다. 이란 인구는 약 8200만명이다. 이란 보건부의 보고서처럼 감염자가 2500만명일 경우 이란 국민 10명 중 3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란은 이런 분석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대구의 실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8만5000명 이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구의 누적 확진자는 21일 기준 6936명인데, 실제로는 이보다 27배나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 병원과 경북 의대 등 공동 연구진은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일반 환자 103명과 보호자 95명 등 198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7.6%(15명)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대구 지역에서 약 18만5290명이 코로나에 걸렸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대구 지역 인구는 약 243만8031명으로, 항체 보유율을 근거로 단순 계산한 것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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