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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80만4000명 사상 최대…여전히 공무원이 최고 인기

중앙일보 2020.07.22 12:00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생 수가 80만4000명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공무원 시험 학원에서 한 학생이 게시판 앞을 지나는 모습. 뉴스1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생 수가 80만4000명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공무원 시험 학원에서 한 학생이 게시판 앞을 지나는 모습. 뉴스1

 중소기업 입사 3개월 차 이모(27)씨는 요즘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1년여를 준비해 얻은 일자리지만, 계약직이어서 차라리 취업 준비를 다시 하는 게 낫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계속되는 야근, 200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 등 열악한 근무 환경도 퇴사 고민을 부추겼다. 
 

10개월 취준해도 200만원 못 벌어
취업자 중 절반만 안정적 일자리
통계청, 청년 부가조사 결과 발표

 직장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번듯한 일자리도 적다 보니 취업 재수생까지 증가하면서 취업준비생이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통계청은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를 통해 5월 청년층(15~29세) 취업시험 준비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명(12.6%) 늘어난 8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2006년 관련 통계를 낸 이래 최대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구직 활동에 제약이 있었다”며 “따라서 취업 준비를 하거나 그냥 쉬는 인구의 비중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년 취준생 ‘사상 최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청년 취준생 ‘사상 최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졸업(중퇴 포함) 후 개인 사업이 아닌 임금 근로자로 첫 취업을 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개월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준비 기간은 14.8개월로, 대학졸업자(7.2개월)의 두 배 수준이었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구한 경우는 적었다. 정해진 계약 기간 없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에 취업한 청년(54.7%)은 절반을 조금 넘는 데 그쳤다. 32.1%는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는 계약직 일자리를 얻었다. 수요에 따라 짧은 기간만 일하는 일시적 일자리를 구한 취준생도 10.6%였다.
 
 76.5%의 청년이 첫 직장에서 200만원보다 적은 월급을 받았다. 취업 당시 임금이 150만~2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5%로 가장 많았다. 23.7%는 100만~15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았다. 200만~300만원 미만 임금을 받은 청년 취업자는 20.5%였다.
  
 저임금은 청년을 일자리에서 떠나게 했다. 첫 직장의 평균 근속 기간(17.5개월)은 1년 반이 채 되지 못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7.7%)이 가장 많았다. 결국 청년층 취업자는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377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도 18만3000명 줄어든 규모다.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47%로 전년 동월 대비 1.4%포인트 떨어졌고, 고용률도 42.4%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불안한 고용 상황으로 인해 취준생 사이에선 공무원이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 3명 중 1명(28.3%)꼴로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반 기업체(24.7%) 준비생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실제 취업 직종은 서비스·판매직(34.3%)이 가장 많았고, 관리자·전문가(23.1%), 사무종사자(20.8%) 순이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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