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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논란' 탁현민 측근 기획사, 1억 규모 콘진원 행사도 진행

중앙일보 2020.07.22 08:15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오른쪽)이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가 열리는 청와대 영빈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오른쪽)이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가 열리는 청와대 영빈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측근이 설립한 신생 공연기획사가 정부의 용역을 집중적으로 수주해 특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기획사가 공공기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행사도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고 동아일보가 22일 보도했다. 콘진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김승수(미래통합당) 의원실이 콘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2016년 말 설립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운더리는 '탁현민프로덕션' 조연출 출신인 이모씨와 강모씨가 설립한 공연기획사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여 건의 청와대·정부 행사 용역을 수주했다.
 
이들이 콘진원 행사를 진행해 받은 금액은 1억원 규모에 이른다. 2017년 개최한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쇼케이스'는 3457만원, 2018년 '콘텐츠임팩트 통합 데모데이'는 6600만원이다. 두 행사 모두 양측이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라, 콘진원 행사 담당 위탁사가 노바운더리 측에 재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22일 "콘진원은 해당 기획사와의 하도급 거래 관련 직접 계약 주체가 아니며 하도급 거래방법·조건·금액에 대해 개입한 사실 없다"고 입장을 냈다.
 

김영준 콘진원 원장, 문재인 선대위서 활동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영준 콘진원 원장은 2012년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서 활동한데 이어 2017년 19대 대선에서도 선대위 SNS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탁 비서관과는 과거 연예 매니지먼트사에 함께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김 원장 취임 당시 탁 비서관이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지만, 김 원장은 이를 부인했다.
 
앞서 청와대는 14일 노바운더리의 청와대 등 정부 용역 집중 수주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대형기획사의 하청구조를 고집하지 않고 능력 있는 모두에게 기회를 준 것이 문재인 정부의 행사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신생 업체에 정부의 중요 행사를 맡겼다는 지적에 대해선 “해당 업체의 대표 연출자들은 수백회에 걸쳐 각종 콘서트를 연출(했거나), 정부 및 민간기업의 행사 연출·조연출을 한 이력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수정 : 2020년 7월 22일
애초 기사에는 '노바운더리'의 콘진원 행사 하도급 금액을 2017년 3142만원, 2018년 6000만원으로 보도했지만 콘진원의 해명을 반영해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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