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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험리처드호 화재 손상…태평양 북·중 견제 전략 차질

중앙일보 2020.07.21 05:57
1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 승조원들이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호에 물을 뿌리고 있다. 해군은 사흘째 이어진 진화 작업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이날 기준 훨씬 더 적은 연기만 방출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화재로 지금까지 57명이 부상했다. 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 승조원들이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호에 물을 뿌리고 있다. 해군은 사흘째 이어진 진화 작업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이날 기준 훨씬 더 적은 연기만 방출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화재로 지금까지 57명이 부상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12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미 샌디에이고에서 수리 중에 발생한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함 화재로 인해, 향후 몇 년 간 미 태평양함대 전력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고 CNN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준항공모함격인 본험리처드호(Bonhomme Richard)는 미 해군과 해병으로 이뤄진 제3원정타격단을 이끄는 기함이다. 미 해병대의 최신예 전투기 F-35Bs가 탑재되는 4척의 함정 중 하나로, 이번 화재로 F-35Bs 운용 능력에 차질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 정비중이던 본험리처드호에서 일어난 화재는 발생 4일만인 지난 16일 밤 진화됐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정도는 조사중이지만 손상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22년전 건조된 와스프급 1세대 상륙양용 공격함인 본험리처드는 새로 투입되는 스텔스 전폭기 F-35B 적재를 위한 개량·개선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화재는 이 업그레이드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했다. 미 해군은 현재 F-35B 전투기가 자유롭게 이착륙하며 작전을 전개할 수 있도록, 모두 10척의 강습상륙함 중 4척에 대해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 3 원정타격단 사령관인 필립 소벡해군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함정의 손상 정도를 몰라 어떻게 된다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해군은 일본 사세보를 모항으로 하는 3원정대에 본험리처드호 대신 2세대 아메리카급상륙강습함트리폴리호를 대체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아메리카급중 두번째 건조된 트리폴리호는 지난 15일 취역했다.
 
하지만 본험리처드호의 공백은 적지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본험리처드호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서 증대하는 중국 군사력과 북한 위기에 맞설 핵심 전력인 F-35기를 운용할 함정 4척중 하나다. 당초 개량작업을 마치고 가을께 임무 복귀 예정이었으나 이를 장담할 수 없게 돼 순조로운 순환 배치가 어렵게 됐다.
 
CNN의 군사 문제 분석가인 존 커비 전 해군 제독은 “북한뿐 아니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면서 본험 리처드호의 능력을 잃을 경우 미 해군이 모든 전투 요건을 갖추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랜드연구소의 티머시 히스 국제방위 수석연구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F-35를 지속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미군의 기술적 우위를 가시적으로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며, 본험 리처드호의 화재는 “인도태평양에서 F-35를 중심으로 지속해서원정대를 운용하려는 미 해군의 노력에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스 연구원은 “미 해군은 임무를 축소하거나 아니면 남은 승무원들에게 본험 리처드호가 맡고 있던 의무들까지 다할 것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것이든 위험을 안고 있고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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