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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도 "역사 기록될 일" 극찬…돼지열병 저지선, 포천 사투

중앙일보 2020.07.20 05:00
이재명 경기지사(앞줄 오른쪽 첫째)가 지난 18일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 둘째)와 함께 경기도 포천시 양돈밀집사육단지와 야생 멧돼지 차단 광역울타리 설치 현장을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이재명 경기지사(앞줄 오른쪽 첫째)가 지난 18일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 둘째)와 함께 경기도 포천시 양돈밀집사육단지와 야생 멧돼지 차단 광역울타리 설치 현장을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경기 북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저지의 마지막 보루인 포천의 상황이 심상찮다. 최근 야생 멧돼지의 ASF 확진이 잇따르면서다.
 
민통선을 중심으로 한 경기·강원 접경지 7개 시·군에선 올해 들어 야생 멧돼지의 ASF 발병이 이어졌다. 하지만 경기 북부 최대 양돈 지역인 포천은 예외였다. 포천은 163개 농가에서 돼지 29만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경기도와 포천시 등이 다양한 방역 대책을 벌여 꿋꿋이 버텨왔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박윤국 포천시장(오른쪽 둘째)이 지난 18일 정세균 국무총리(셋째), 이재명 경기지사(넷째)에게 포천시 야생 멧돼지 차단 광역울타리 설치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포천시]

박윤국 포천시장(오른쪽 둘째)이 지난 18일 정세균 국무총리(셋째), 이재명 경기지사(넷째)에게 포천시 야생 멧돼지 차단 광역울타리 설치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포천시]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포천 관인면에서 3건, 6월 17일 이후 창수면에서 7건 등 총 10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기도 내 양돈농가에서는 지난해 10월 연천에서 ASF가 마지막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야생 멧돼지는 지난해 10월 연천에서 최초 확진 이후 지난 17일 기준 연천 278건, 파주 98건, 포천 10건 등 총 386건이 검출됐다.  
 
지역 야생 멧돼지의 ASF 발병이 양돈농장 돼지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아 포천 지역이 긴장하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발생이 잦은 포천 보장산 일대에 2차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고 관리인력을 늘리는 한편 야생 멧돼지 포획 활성화를 위한 포획포상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야생 멧돼지. [환경부]

야생 멧돼지. [환경부]

보장산 일대 2차 울타리 추가 설치  

경기도는 현재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위험지역인 한수 이북지역을 단일 권역으로 묶어 돼지, 사료, 분뇨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또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북부 지역 양돈농가 239곳을 대상으로 진입을 통제했다. 불가피하게 내부에 진입해야 하는 경우 울타리 설치 등 추가 방역 조치를 실시 중이다.  
 
포천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2개월간 연천군과 경계지역에 야생 멧돼지 남하를 차단하기 위해 2차 울타리를 설치했다. 또 포획틀·포획트랩 같은 도구를 이용해 멧돼지 포획에 나섰다. 시 소유 포획틀뿐만 아니라 농민이 관리하는 포획틀까지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7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와 야생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해 철조망이 설치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7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와 야생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해 철조망이 설치됐다. 연합뉴스

이재명 지사, 포천 방역 현장 방문해 격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8일 포천시의 ASF 방역 현장을 방문해 일선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여름철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일동면 양돈 밀집 사육 단지와 창수면 멧돼지 차단 광역 울타리 설치 현장을 찾아 “전 세계적으로 돼지열병이 해당 발생지역을 벗어나지 않은 사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파주, 연천, 김포 등 발생지역 전체에서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는 소위 ‘초토화 작전’을 했다”며 “그 후에도 오랜 기간 방역초소에서 24시간 근무를 한 공무원들의 초인적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돼지열병에 대한 대한민국의 대처도 훌륭했다”며 “휴전선 일대 위험지역에 철망을 쳐 야생 멧돼지가 아예 남하하지 못하게 한 것은 역사에 기록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힘들고 어렵지만, 교대도 해 가면서 마지막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성공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도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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