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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대박? 상장 당일 미끄럼 탄 주식도 있다

중앙일보 2020.07.20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에이프로 1582대1, 티에스아이 1621대 1, 솔트룩스 953대 1, 제놀루션 894대 1. 최근 기업공개(IPO)를 한 회사들의 일반인 투자자 청약 경쟁률이다.
 

SK바이오팜 ‘따상’ 뒤 청약 열풍
최근 상장 10곳 중 2곳 공모가 밑

갑작스런 공모주 열풍의 배경에는 SK바이오팜이 있었다. 7월 2일 상장 후 기록적 상승세를 보이며 단숨에 코스피 시총 16위로 올라섰다. 워낙 화제가 되다 보니 SK바이오팜을 통해 공모주 자체를 알게 되거나 SK바이오팜처럼 수익을 내고 싶어 청약에 나서야겠다고 결심한 이도 많아졌다.
 
최근 공모주 상장 이후 가격 변화

최근 공모주 상장 이후 가격 변화

하지만 추격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다른 공모주들이 다 SK바이오팜 같진 않단 점에서다. 지난 한 달간 상장한 기업 10곳을 분석해 보니,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에 성공한 곳은 SK바이오팜을 빼면 2곳(엘이티·에이프로) 뿐이다.  
 
공모가가 1만6000원이었던 신도기연은 상장일인 6일 시초가 3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종가는 9600원 내린 2만2400원이었다. 가격은 꾸준히 하락해 거래 10일째인 17일 종가는 2만1250원이었다.
 
‘3연상’(3거래일 연속 상한가)하던 SK바이오팜의 흥행 행진도 5거래일을 넘지 못했다. 21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5일 17만7000원까지 내렸다가 반등해 17일 현재 19만1000원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젠큐릭스는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 지난달 25일 코스닥에 상장한 날 종가는 2만1650원. 공모가격(2만2700원)보다 낮다. 세 번째 거래일부터는 1만원대로 떨어졌고 거래 17일째인 이달 17일 종가는 1만5700원이다. 올해 첫 상장 리츠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주당 5000원에 공모했는데 상장일인 16일 4800원에 거래를 시작해 4410원에 마쳤다. 17일 종가는 4595원으로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IPO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모주=대박’이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투자 열기에 휩쓸리지 말고 장기적인 성장세를 보고 옥석을 가려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지난 2018년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에코마이스터는 그해 5월 주가가 공모가(5200원)의 4배에 육박하는 1만9000원대에서 거래됐으나 현재 주가는 2145원이다. 같은 시기 코스닥에 상장한 카페24(공모가 5만7000원)도 그해 7월 20만4600원까지 급등했으니 지금은 5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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