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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하이트진로 조사…친척 계열사 5곳 9년간 신고 안해

중앙일보 2020.07.19 12:18
해외에서 선보인 하이트진로의 소주 래핑광고 탑차. 사진 하이트진로

해외에서 선보인 하이트진로의 소주 래핑광고 탑차. 사진 하이트진로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진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총수의 친척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를 9년 동안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숨겼다는 이유에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공시 대상 기업집단 신고와 자료 제출 의무 위반 혐의로 최근 하이트진로를 현장 조사했다.
 
공정위는 자산 총액 5조원 등 일정 규모 이상인 대기업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지배구조 관련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지우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여기에 해당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집단은 총수(동일인) 친족 8촌이나 인척 4촌 이내 특수관계인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는 계열사로 신고해야 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공정위에 총 17개 계열사가 있다고 신고했다. 기존 12개 계열사에서 송정·연암·대우컴바인·대우패키지·대우화학 등 5개 회사를 추가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새롭게 추가한 5개사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조카와 사촌 등 친인척이 지분 100%를 가졌거나,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이들 회사는 제품 포장지나 라벨, 페트병 등을 만드는 곳으로 다른 계열사와 내부 거래가 활발하다.
 
공정위는 하이트진로가 이들 5개사를 9년간 신고하지 않은 이유가 ‘일감 몰아주기’ 등 고의적인 사익 편취 혐의를 숨기기 위한 것인지를 의심하고 있다. 위장 계열사를 통해 내부 거래로 발생한 수익을 총수 일가가 부당하게 빼돌렸을 가능성이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이들 기업이 친척이 독립 경영을 하는 회사로 그동안 신고 대상인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일부러 신고를 누락한 건 아니라는 해명이다.
 
공정위는 이 밖에도 SK·효성·태광 등에 대해서도 현장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자료를 누락하거나 거짓으로 제출한 혐의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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