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룻 밤 100L 쓰레기 봉투 210개…해변 음주 금지 해결책 될까

중앙일보 2020.07.18 11:15
지난해 7월 강원도 동해안 최초로 야간 개장한 속초해수욕장. 대형 조명시설이 생기면서 야간 수영이 가능해지자 오후 8시가 넘은 시간까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7월 강원도 동해안 최초로 야간 개장한 속초해수욕장. 대형 조명시설이 생기면서 야간 수영이 가능해지자 오후 8시가 넘은 시간까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중앙포토

 
야간 시간대 음주와 취식 행위가 전면 금지되면 피서철 아침마다 백사장이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강릉·속초·양양·삼척·동해 8곳 해수욕장 대상
집합제한 행정명령 위반 시 최대 300만원 벌금

 
 강원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여름철 피서객 맞이에 나선 대형해수욕장 8곳에 대해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18일부터 강릉 경포, 양양 낙산·하조대, 속초, 삼척·맹방, 동해 망상·추암 해수욕장 등 8곳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야간 음주와 취식 행위가 금지된다.
 
 동해안 상당수 해수욕장은 매년 야간 시간대 술을 마신 뒤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피서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 17일 개장한 강릉 경포해수욕장의 경우 개장 전부터 매일 오전 백사장을 청소하느라 애를 먹었다.

아침마다 백사장 청소하느라 애먹어  

지난 12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피서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 12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피서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한 모습. 연합뉴스

  
 개장 직전 주말인 지난 12일엔 전날 오후부터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백사장 곳곳에 가득하자 강릉시는 공공근로자 10명을 긴급 투입해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날 경포해수욕장에서 나온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는 100L 비닐봉지 기준 210개에 달한다.  

 
 정인교 강릉시 자원순환과 청소행정담당은 “강릉시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늘면서 개장 전 쓰레기양도 함께 늘어 최근 주말 쓰레기양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가량 늘었다”며 “지난 주말 피서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자치단체들은 이번 집합제한 행정명령으로 야간시간대 백사장에서 음주 및 취식하는 피서객이 없어져 쓰레기도 함께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금지시간은 해수욕장 운영이 종료되는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이 시간대에는 음주 및 배달음식은 물론 싸 온 음식도 취식할 수 없다. 행정명령 위반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다만 집합제한 명령일로부터 1주일인 24일까지는 계도 기간이다. 이후엔 각 시·군 공무원과 경찰 등이 합동 단속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행정명령 위반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검사와 조사 등 방역 비용의 손해배상도 청구할 방침이다.

 

일주일 계도 기간 거친 뒤 합동 단속  

지난 12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피서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공공근로자들이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피서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공공근로자들이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엄명삼 강원도환동해본부장은 “올해 해수욕장 운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방역 관리 아래 안전한 해수욕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은 철저한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속초시는 지난해 속초해수욕장 야간 개장으로 하루 평균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였다. 속초해수욕장의 경우 2018년 하루 평균 쓰레기 수거량이 3.4t에 달했는데 야간 개장을 한 지난해엔 하루 평균 1.7t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쓰레기를 줄이는데 고성능 LED 조명시설이 큰 역할을 했다. 속초시는 지난해 5월 13개의 LED 조명이 설치된 조명탑 2기를 해변 중심부에 설치했다. 1기당 가격은 1억원이다. 이후 오후 9시까지 야간 수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새벽에도 조명을 밝힌 결과 백사장 쓰레기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올해도 오는 25일부터 8월 16일까지 속초해수욕장 야간 개장을 한다. 올해는 조명탑 2개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구간도 늘렸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