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고픈 아우디의 몸부림···신차 11종 쏟아내 韓시장 거머쥔다

중앙일보 2020.07.18 08:00
아우디 SUV Q8. 사진 아우디

아우디 SUV Q8. 사진 아우디

아우디가 이달 신차를 대거 쏟아내며 한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아우디는 지난 13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를 통해 신차 11종을 선보였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첫 전기차 e-트론을 비롯해 부분변경 모델로 나온 더 뉴 아우디 A4,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아우디 Q8, 스포츠 세단 더 뉴 아우디 S6 TDI(디젤)와 더 뉴 아우디 S7 TDI 등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아우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승 행사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15년 디젤게이트 파동 이후 환경부 인증에 어려움을 겪으며, 신차 물량을 제때에 공급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날 대규모 신차 시승회는 그간 아우디가 겪은 '배고픔'을 만회하려는 몸부림으로 보였다.  
 
또 상반기 미국·유럽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부진을 겪었지만, 한국 시장은 전 세계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판매가 증가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 부문 사장도 미디어 간담회에서 "팬더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한국만 한 시장은 없다"고 했다. 
상반기 아우디 모델별 판매 가격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상반기 아우디 모델별 판매 가격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아우디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지난해 하반기 시작됐다. 지금까지 실적은 나쁘지 않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우디 신차 등록 대수는 1만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560대)보다 4배가량 늘었다. 수입차 랭킹도 메르세데스-벤츠·BMW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아우디는 하반기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너링 사장은 아우디의 경쟁력인 '콰트로(사륜구동)'를 한국의 지형에 빗대 "한국은 콰트로의 나라"라고 했다. "산악 지형과 곡선 주로가 많은 한국 도로에서 아우디의 콰트로는 빛을 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출시한 11개 차종 중 2개만 제외하고 사륜구동이다.  
아우디가 7월 출시한 전기차 e-트론. 사진 아우디
아우디가 7월 출시한 전기차 e-트론. 사진 아우디
아우디가 7월 출시한 전기차 e-트론. 사진 아우디
아우디가 7월 출시한 전기차 e-트론. 사진 아우디
아우디가 7월 출시한 전기차 e-트론. 사진 아우디
아우디가 7월 출시한 전기차 e-트론. 사진 아우디
 
하반기 총공세의 첨병은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다. 아우디가 한국 시장을 휩쓸고 있는 테슬라의 대항마로 내세운 모델이다. e-트론은 정부 인증에서 '1회 완충 주행거리 307km'를 받았다. 95kWh(킬로와트시) 배터리 용량치고는 주행 가능 거리가 짧은 편이다. 
 
아우디는 주행거리에 대해 "실제는 더 오래 달린다"고 밝혔다. 김성환 아우디 상품교육 담당은 "e-트론을 완충 후 서울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409.8㎞를 (재충전 없이) 갈 수 있었다"며 "에어컨 켜고, 최대 시속 115㎞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달렸다"고 했다.
 
아우디의 다양한 신차 라인업이 소비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일단 대부분 고가 모델이라는 점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e-트론(1억1700만원)을 비롯해 11개 차종 중 8개가 9500만원 이상이다.  
 
상반기 아우디의 폭발적인 성장은 할인 프로모션이 큰 몫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국산·수입차를 막론하고 프로모션에 앞장섰지만, 아우디가 가장 공격적이었다"고 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신차 등록 데이터에 근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아우디 차는 공식 가격과 실제 판매 가격이 600만~10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상반기 4810대가 팔린 A6 모델의 실제 판매가는 평균 5726만원이었다. A6 공식 가격은 트림에 따라 6312만~7662만원이다. 옵션 추가 등을 고려하면 10% 이상 할인됐다고 볼 수 있다. A4도 평균 판매가는 4202만원으로 공식 가격(4705만~5802만원)과 차이가 컸다. 상대적으로 A8·Q8 등 고가 모델은 가격 차가 크지 않았다.  
 

반면 아우디의 선전이 할인 때문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 차가 30% 할인한 것에 비하면 아우디의 10% 할인은 과한 게 아니다"며 "아우디는 마니아층이 두터워 지금도 대기수요가 있는 모델이 꽤 있다. 상반기보다 물량이 늘어난 만큼 하반기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