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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뒷담 아래, 서울 제일 빨래터

중앙선데이 2020.07.18 00:20 695호 17면 지면보기

비행산수-서울 물길 ⑥ 종묘 일대

비행산수 서울물길-종묘

비행산수 서울물길-종묘

서울 종로 남북에는 방향이 묘한 길들이 있다. 이들은 바둑판 모양의 거리 사이를 사선으로 가르며 모두 청계천을 향해 간다. 오래전에 흐르던 개천 흔적이다. 인사동길, 낙원상가 옆길이 그렇다. 광장시장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비스듬한 전 골목도 그중 하나다. 이 길은 원남동 사거리를 지나 창덕궁에 이른다.
 
100여 년 전 근대도시계획을 세우며 큰길은 직선으로 냈지만, 개천 길은 크게 손을 보지 않았다. 옛 자료를 보니 종로 이면 도로인 좁다란 피맛골도 실개천이었다.
 
『천 년의 화가 김홍도』를 쓴 이충렬 전기작가는 고향이 광화문네거리 당주동이다. 어린 시절의 서울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도성 안에 3대 빨래터가 있었어요. 삼청동·원서동·청계천이었지요. 이 중에서도 창덕궁 후원 뒤에 있는 원서동 빨래터를 최고로 쳤지요. 담장 아래로 흘러나오는 북영천에 궁궐 쌀 씻은 물이 섞여서 빨래가 잘 된다고 했어요.”
 
그림 가운데 여백에 종묘·창경궁·창덕궁이 보인다. 골목 사이를 졸졸 흐르는 개울에 납자루와 모래무지가 놀고 돌멩이를 들추면 다슬기가 나오는 도시, 생각만 해도 시원하다.
 
그림·글=안충기 아트전문기자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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