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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여름 숲에 폭죽을 터트리는 꽃, 구실바위취

중앙일보 2020.07.17 07:00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구실바위취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구실바위취

 
경기에서 가장 높은 산인 화악산 오르는 길에  
구실바위취를 만났습니다.
꽃은 조무락골 복호동폭포(伏虎洞瀑布) 계곡 가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구실바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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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호동폭포는 모습이 '엎드린 호랑이(伏虎)'와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리고 구실바위취는 범의귀과입니다.
범의 귀는 잎이 호랑이 귀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니 엎드린 호랑이 같은 폭포에서  
호랑이 귀를 닮은 구실바위취를 만난 겁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구실바위취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구실바위취

 
범의귀과 중에서 제일 귀하고 아름다운 꽃이라서
매년 이 친구를 찾는다는 조영학 작가가 덧붙였습니다.
“이게 희귀종이예요.
이렇게 깊은 산, 아주 깨끗한 데 외에는 볼 수가 없어요.  
꽃잎이 다섯개고 수술이 열여섯개인데,
수술 하나하나마다 빨간 꽃밥이 붙어있어요.
그것이 구슬 같다고 하여 '구슬바위취'라고도 합니다.
어찌 보면 빨간 꽃밥 달린 모습이 성냥 같기도 하고요.
한창 예쁠 때 보면 정말 폭죽이 터지는 거 같아요.
불꽃놀이 하는 것처럼 꽃이 예쁩니다.
한국인이면 꼭 봐야 하는 꽃 중에 하나죠.”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구실바위취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구실바위취

 
한국인이면 꼭 봐야 한다는 그 귀한 꽃을 이제야 봤습니다.
눈으로 보기엔 꽃이 아름답습니다만,
사진으로 표현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 친구들이 대체로 빛이 잘 들지 않는 음습한 데 삽니다.
그래서 꽃보다 상대적으로 배경이 대체로 밝습니다.
흰 꽃인데 밝은 배경이니 꽃이 배경에 묻힙니다.
해결 방법은 더 어두운 배경에 꽃을 위치시키는 겁니다.
어른거리는 물빛을 피해 
상대적으로 어두운 그늘이 배경이 되게끔 
꽃을 위치시키니 꽃이 돋보입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구실바위취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구실바위취

 
숲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빛이 든 숲보다 
상대적으로 어두운 숲 그늘이 배경이 되게끔 앵글을 잡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숲이 밝아도 
숲 그늘이 배경인 꽃이 한결 돋보입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구실바위취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구실바위취

 
눈높이들 바꾸어 아름드리나무가 배경이 되게끔 했습니다.
그늘에 든 어두운 나무가 꽃의 든든한 뒷배가 된 겁니다. 
비로소 구실바위취가 폭죽을 터트립니다.
숲속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것만 같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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