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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경포대 손목밴드 채우고, 빨간불 뜨면 입장 막는다

중앙일보 2020.07.17 00:03 종합 18면 지면보기
강원도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에 파라솔이 2m 간격으로 펼쳐져있다. [뉴스1]

강원도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에 파라솔이 2m 간격으로 펼쳐져있다. [뉴스1]

밤바다를 바라보며 맛보는 ‘치맥’은 여름 휴가철 익숙한 즐길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풍경을 접하기 힘들 듯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지자체마다 휴가철 피서객 방역 지침을 세워가면서다. 시원한 바다와 계곡은 예년과 다를 바 없지만, 올해는 이용법이 사뭇 달라지는 셈이다.
 

코로나19가 바꾼 피서지 풍경
지자체마다 방역 대책 각양각색
해수욕장 50곳 혼잡 신호등 운영
을왕리 현장 배정제, 전남선 예약제
경기도는 1600명에 휴가비도 지원

우선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서비스가 기존 10곳에서 50곳으로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수욕장에서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빨간불이 켜지면 이용객 입장이 막힌다.
 
오는 25일부터는 전국 대형 해수욕장에서 야간에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런 내용의 행정 조치에 따라 대형 해수욕장이 있는 각 지자체는 경찰 등과 단속에 나선다. 부산 해운대, 강릉 경포대 등 지난해 이용객 30만 명 이상인 전국 해수욕장 21곳이 그 대상이다. 부산시는 해운대·광안리 등 해수욕장 5곳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행위도 단속할 예정이다.
 
물리적 거리 두기는 휴가지에서도 이어진다. 인천시는 을왕리해수욕장 등 9곳에서 파라솔·텐트 같은 차양시설의 설치 수량과 장소를 제한하는 ‘차양시설 현장 배정제’를 운영한다. 현장 신청 등록절차를 거친 방문객만 2m 이상 거리를 두고 차양시설을 칠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물놀이가 허용되는 화양동·서원 계곡에 가로 세로 각 2m 크기의 구획을 총 50개 만들어 이용객이 밀집되지 않도록 했다.
 
해수욕장 입장도 까다로워졌다. 강릉 경포대 등 전국 대부분 해수욕장은 발열 체크 후 손목밴드를 차야 들어갈 수 있다. 손목밴드는 체온에 이상이 없다는 확인증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정문 출입구에 설치된 게이트형 방역소독기 . [뉴스1]

정문 출입구에 설치된 게이트형 방역소독기 . [뉴스1]

강원도 속초해수욕장 주변 7곳에는 소독액이 뿌려지는 게이트형 소독기가 설치됐다. 소독액 분무 후에는 ‘자외선(UV)램프’를 이용한 2차 살균이 이뤄진다. 김현석 속초시청 관광과 해양관광팀 주무관은 “지난 10일 개장해 15일까지 1만7000명이 속초해수욕장을 찾았는데, 방문객들이 소독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객 밀집도 완화를 위해 예약제를 도입한 곳도 있다. 매년 여름마다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전남 지역 해수욕장이다. 전남도는 전국 최초로 해수욕장 예약제를 도내 주요 15개 해수욕장에 도입했다. 전남 지역 해수욕장을 이용하려면 바다여행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남 각 시·군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예약해야 한다. 장경준 전남도청 섬해양정책과 주무관은 “해수욕장 예약제는 일부 해수욕장으로 집중될 수 있는 이용객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해수욕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권고된다. 부산시는 일반·휴게 음식점과 제과점 종사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행정 조치를 적용받는 대상은 일반 음식점 4만210곳, 휴게 음식점 9901곳, 제과점 1160곳 등이다. 서울 중랑구는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휴가지 마스크 착용 인증샷 이벤트’를 벌인다. 마스크를 쓰고 안전하게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모두 58명에게 마스크 등 상품을 준다.
 
이밖에 경기도는 지역 내 비정규직·특수고용직 노동자에게 휴가비를 지원한다. 휴가비 지원 대상에 선정된 노동자가 15만원을 자부담하면 경기도가 25만원을 추가로 지원해 적립금 40만원을 만들어 휴가 경비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10~30일 모집 결과 5863명이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1600명을 추첨으로 뽑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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