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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소 유출 키맨 떠오른 '치안협력관', 내부서 맡은 일은

중앙일보 2020.07.16 20:14
시선 박원순 시청광장 빈소. [중앙포토]

시선 박원순 시청광장 빈소. [중앙포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 피소 유출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박 전 시장의 비서실에서 파견업무를 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치안협력관’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안협력관은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서울시 내 집회ㆍ시위 관련 업무와 함께 서울시장의 신변 보호 등 업무를 수행한다. 이 때문에 야당 등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정보 유출 경로와 관련해 치안협력관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치안협력관은 “(피소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치안협력관, 서울시장 신변보호..서울시청 사무실 제공받아
법적근거 모호...1993년부터 "관례상 파견"
피소사실 유출의혹..."알지 못했다"

16일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청과 서울시 사이의 협력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 인력은 총 세 명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시가 진행하는 행정업무 중 경찰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 경찰 내부의 부서와 연결해주고 의견과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중 치안협력관을 뺀 두 명은 서울경찰청으로 출근한 뒤 필요에 따라 서울시청을 드나드는 ‘출입 정보관’이다. 경찰의 협조가 필요한 업무에 대한 의견을 경찰청에 전달하거나, 각종 집회ㆍ시위ㆍ행사ㆍ재난 상황 등 공공의 안녕에 대한 위험과 관련된 부분이 있으면 서울시와 소통한다. 행정 협조 차원에서 서울청과 서울시청을 전담해 출입하는 셈이다.
 

사무실서 경호업무…법적 근거 불명확

텅빈 서울시청 6층. [중앙포토]

텅빈 서울시청 6층. [중앙포토]

치안협력관은 출입 정보관과는 다르게 서울시장 비서실 소속으로 일한다. 서울시청에 전용 사무실도 받아 상주한다. 유일한 파견 근무인 셈이다.
 
치안협력관이 비서실에 소속된 채 사무실까지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서울시장의 신변 보호와 관련한 업무를 도맡아 수행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이 참석하는 외부 행사 등이 있을 때 경찰에 미리 연락한 뒤 경호 업무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출입 정보관은 서울시 전반의 집회·시위 등을 경찰 측과 협력하는 것이라면, 치안협력관은 집회·시위와 집단 민원, 서울시장의 신변보호 등과 관련해 일선 경찰서와 소통하는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치안협력관이 서울시로 파견되는 법적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아주 오래 전 최초의 업무협약 등 근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와 관련된 자료가 문서로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확인 가능한 자료 중 가장 오래된 것이 1993년도 자료이기 때문에 관례상 그때부터 치안협력관을 파견해왔다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소 유출 의혹” vs “피소 사실도 몰랐다”

시선 박원순 시청광장 빈소. [중앙포토]

시선 박원순 시청광장 빈소. [중앙포토]

 
미래통합당은 치안협력관을 박 전 시장 피소 유출 의혹의 키맨으로 보고 있다. 정희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서울경찰청에서 서울시로 파견을 나가 있는 치안협력관 쪽으로 박 전 시장 피소 사실에 관한 연락을 줘서 박 전 시장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치안협력관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치안협력관 본인 말로는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도 몰랐다고 했다”며 “피소 사실조차 몰랐으니 박 전 시장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못한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치안협력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바쁘다”는 답을 들은 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상언ㆍ이우림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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