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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행보 묻자 "이낙연은 존경하는 분, 내가 어떤 역할 할지는 국민이 정할 것"

중앙일보 2020.07.16 18:1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힌 후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힌 후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워낙 인품도 훌륭하고 역량이 있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 

 문재인 대통령이 하시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16일 대법원의 파기 환송 판결로 이재명(56) 경기지사가 다시 살아났다. 이 지사는 대법 판결 직후 소감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하시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 의원에 대해서는 "워낙 인품도 훌륭하고 역량이 있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라며 "나도 민주당 식구고 당원이기 때문에 이 의원에게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어떤 역할 하게 될지는 국민이 정할 것 

이 지사는 또 향후 행보를 묻자 "정치적 조직도, 계보도, 지연도, 학연도 없는 외톨이지만 그런 기대를 가져주시는 건 맡겨진 역할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 지사는 이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그다음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주권자인 국민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경기도청 1층 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먼저 법과 상식에 따라서 인권의 최후 보루의 역할을 해 주신 대법원에 경의를 표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의 정말로 큰 관심과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청에 모여있던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이 지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각 방향으로 허리를 숙이다 마스크를 벗고 인사했다. 포토 타임 때는 엄지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최근 민주당에 겹친 악재로 기쁜 티를 내지 말자는 의견이 있어 판결 후에도 소리를 크게 지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소속 공무원 A씨(30·여)는 “파기환송을 예상했던 게 대다수 분위기였다”며 “앞으로 도정이 탄력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법원 판단이 나온 지 약 30분 만인 오후 3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1200자의 심경 글을 올렸다. 당선무효형 판결이 나온 뒤 자신을 ‘단두대 인생’이라 칭해온 이 지사는 “지금 여기서 숨 쉬는 것조차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달았다”고 적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들이 16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이 지사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의 판결이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들이 16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이 지사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의 판결이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점심은 혼자 삼계탕…대법원 선고도 혼자 지켜봐

이 지사는 이날 오전 9시쯤 경기도청사로 정상 출근했다. 평소처럼 짙은 푸른색 양복과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 차림이었다. 업무 일정도 평소대로 소화했다. 오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각종 업무 보고를 받았다. 점심은 집무실에서 삼계탕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혼자 먹었다. 오후 2시 대법원 선고 역시 혼자 집무실에서 TV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한다. 일부 도내 시장·군수가 오후에 집무실로 찾아와 선고 공판을 함께 시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지사의 모교인 중앙대는 떠들썩한 분위기다. 이날 판결 직후 중앙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선 길 열렸다” “중앙대 출신 대통령 가보자” “중앙대 최고 아웃풋 파란기와집” 등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그의 행보에 기대를 나타내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반면 “(대법원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냉담한 반응도 있었다.  
  
채혜선·최모란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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