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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는 넷째 아이’ 이웅열, 불구속 기소…7개 혐의 적용

중앙일보 2020.07.16 16:01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 6월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 6월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인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 개발 및 품목 허가 과정에서 성분을 허위로 신고해 제조·판매하고, 환자들로부터 100억원대 이익을 받아 챙기는 등 7개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이로써 지난해 6월부터 이어져 온 검찰의 인보사 의혹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검찰, 이웅열에 7개 혐의 적용…불구속 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이창수)는 이날 오후 이 전 회장을 약사법 위반 및 사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등 7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 사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내용과는 다른 성분으로 인보사를 제조·판매해 환자들로부터 약 16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식약처 허가 당시 제출 자료에 적힌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 유래 세포’가 인보사에 포함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회장 외에도 국내 임상 책임 의사 2명, 금품을 수수한 전직 식약처 공무원 1명, 차명주식 관리자 5명 등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미국에 머무르며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피의자에 대해서는 국제수사 공조를 통해서 신병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1년 수사 사실상 마무리…구속영장은 기각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5월 인보사 품목 허가를 취소하고, 검찰에 사건을 고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환자, 소액주주 등의 고소·고발이 이어졌고, 검찰은 지난해 6월 코오롱생명과학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2월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등을 재판에 넘긴 뒤 이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이어갔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에 대해 ‘넷째 아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6월 이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으로부터 기각 결정을 받았다. 법원은 “피의자의 지위나 추가로 제기된 혐의사실을 고려하더라도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드리고 싶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것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 결정을 내렸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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