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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소여부 결정 앞두고 현장경영…부산 삼성전기 방문

중앙일보 2020.07.16 16: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현미경을 통해 전장용 MLCC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현미경을 통해 전장용 MLCC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부산의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았다. 이곳에선 최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전자장비(전장)용 적층세라믹캐퍼시터(MLCC)를 생산하고 있다. MLCC는 자동차, IT기기 등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마치 ‘댐’ 같은 역할을 하는 초소형 부품이다. 현재 스마트폰에선 MLCC가 800~1200개, TV에는 2000~3000개 들어가는데 전기차에는 1만5000개까지 MLCC가 쓰인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자"   

이날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기 임직원들과 만나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고 격려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라고도 말했다. 
 
그는 현미경으로 삼성전기의 MLCC 제품을 직접 살펴봤다. MLCC는 크기가 쌀 한 톨의 250분의 1(두께 0.3㎜) 정도로 최대한 얇게 많은 층을 쌓아야만 많은 전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중요한 분야다. 
 
이 부회장이 부산을 찾은 이유는 최근 들어 5G 스마트폰, 전기차(EV) 등에서 MLCC의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세계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22%)는 일본 무라타(34%)에 이어 2위다. 세계 MLCC 시장 규모는 올해 16조원에서 2024년에는 20조원 규모까지 20% 커질 전망이다.
 
MLCC 시장점유율. 그래픽=김은교 기자 kim.eungyo@joongang.co.kr

MLCC 시장점유율. 그래픽=김은교 기자 kim.eungyo@joongang.co.kr

특히 자율주행 기능이 더해진 차량에서 전장 부품이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선 MLCC가 중간에서 전류 흐름을 제대로 조절해줘야 한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각종 부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장용 MLCC는 IT용 MLCC 대비 3~10배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이 오는 21일께 있을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에 앞선 사전 점검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좁쌀보다 작은 MLCC, 자동차에는 1만개 이상 쓰여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은 총 7차례 사업장을 찾아 현장 직원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설 연휴에 브라질 삼성전자 사업장 방문을 시작으로 3월에는 구미 스마트폰 공장을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달에는 화성 반도체연구소와 수원에 있는 생활가전사업부,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았다. 이달 6일에는 수원 사업장에 있는 사내벤처 C랩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직접 소통 기회를 늘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 부회장이 부산을 찾은 가운데, 그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도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대검 수사심의위원회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 및 불기소 권고를 내렸지만, 검찰은 보름(15일) 넘게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형사범죄부(부장 이복현)는 이번 주 내로 삼성 수사와 관련한 기소대상, 적용 혐의 등을 대검에 최종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보고는 대검 반부패·강력부를 거쳐 윤석열 검찰총장의 재가 순으로 이뤄진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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