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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기 맑아져 전체 사망자 감소? 코로나 역설에 반론 나와

중앙일보 2020.07.16 15:41
지난 1월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남쪽 치안먼(前門) 근처에서 마스크를 쓴 공안이 근무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줄어 하늘은 맑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월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남쪽 치안먼(前門) 근처에서 마스크를 쓴 공안이 근무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줄어 하늘은 맑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시가 봉쇄되고, 대기 질이 개선되면서 코로나19 사망자보다 대기 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이 더 많이 줄어든다는 이른바 '코로나 역설'.

"대기오염 조기사망 8900명 줄어"
"오염 개선 봉쇄 아닌 날씨 때문"
"개선상황 지속해야 효과" 지적도

지난 3월 발표된 이 '코로나 역설' 주장에 대해 최근 거센 반론이 제기됐다.
 
지난 3월 말 미국 예일 공중보건대학(YSPH)의 카이 첸 박사 등 연구팀은 학술논문 사전 리뷰 사이트(medRxiv)에 올린 논문을 통해 중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보다 대기오염 개선으로 줄어든 조기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첸 박사의 분석 결과는 지난 5월 13일 국제 의학전문지 랜싯 온라인판의 '논평(comment)' 코너에도 게재됐다.
 
첸 박사 팀에 따르면 지난 1~2월 코로나19로 봉쇄된 당시 중국 367개 도시에서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NO2) 농도는 ㎥당 12.9㎍(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이 감소했고, 초미세먼지(PM2.5)는 18.9㎍/㎥가 감소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분석한 중국의 이산화질소 오염도. 왼쪽은 지난 1월 1~20일, 오른쪽은 코로나19로 봉쇄가 진행된 2월 10~25일 상황. 오른쪽을 보면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기오염이 크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자료:NASA

미 항공우주국(NASA)이 분석한 중국의 이산화질소 오염도. 왼쪽은 지난 1월 1~20일, 오른쪽은 코로나19로 봉쇄가 진행된 2월 10~25일 상황. 오른쪽을 보면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기오염이 크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자료:NASA

연구팀은 2018년 중국의 조기 사망자 통계를 적용,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대기오염 개선으로 줄어든 조기 사망자 수를 계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 이산화질소 감소에 따라 줄어든 조기 사망자 수가 8911명, 초미세먼지 감소에 따라 줄어든 조기 사망자 수는 3214명으로 계산됐다.
5월 4일 기준으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4633명이었고, 7월 16일 현재도 사망자가 4644명인 것을 고려하면 대기오염 개선으로 최소한 4000명 이상의 조기 사망이 줄어든 셈이다.
 
첸 박사 등은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이 줄면서 심혈관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감소했다"며 "코로나19 방역이 코로나19와 무관한 분야에서 건강 혜택으로 연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5일(현지 시각) 랜싯 온라인판 '투고(correspondence)' 코너에는 '코로나 역설'을 반박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문가팀의 글이 실렸다.
 
이들은 "중국의 대기 개선은 봉쇄가 아니라 기상 조건 때문일 수도 있다"며 "첸 박사 팀이 조기 사망자 계산에 2018년이라는 특정한 연도의 수치를 사용한 것은 편향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연구팀은 또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 예방은 대기 질 개선 상태가 지속해야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봉쇄 해제 후 대기오염이 다시 악화한다면 조기 사망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코로나 역설'을 제시했던 첸 박사 등은 15일 랜싯에 나란히 실린 투고에서 재반박했다.
그는 "중국의 대기오염 감소는 지난 4년간의 추세를 고려한 것이고, 기상 영향을 배제한 다른 연구에서도 봉쇄로 인한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감소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첸 박사는 또 "사망률 관련해서 2020년 자료를 사용하려면 내년 중후반은 돼야 하고, 그것도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시스템의 혼란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자료"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 변화와 대기오염 개선으로 인한 사망률 변화를 구분하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돼 2018년 자료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다른 연구에서도 특정한 연도를 기준 연도로 삼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첸 박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사례에서 보았던 것처럼 봉쇄로 인한 대기 질 개선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청정에너지와 저탄소 시설과 교통수단에 대한 투자 확대, 친환경 생활습관 같은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사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모그가 낀 2015년 12월의 중국 베이징. 조기사망이 감소하려면 개선된 대기 질이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AP=연합뉴스

스모그가 낀 2015년 12월의 중국 베이징. 조기사망이 감소하려면 개선된 대기 질이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AP=연합뉴스

한편, 지난 15일 질병관리본부 주최로 열린 '미세먼지 기인 질병 영향 연구포럼'에서 김선영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코로나의 역설'에 대해 언급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나 지역 봉쇄 등으로 대기오염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 악영향도 줄었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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