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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고비 넘겼나"···한달 119명 확진 이후 감염세 주춤

중앙일보 2020.07.16 15:14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 6월 15일 재확산한 이후 16일까지 한 달 동안 확진자 119명이 발생했다. 올해 확진자 165명 가운데 72%가 이 기간에 발생한 셈이다. 다만 발생 초기 하루 5.4명 꼴이던 확진자 수가 최근 1주일 동안 2명 정도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6월 15일 이후 119명, 올해 환자의 72%
다단계 판매업소, 개인병원 발 확산이 대부분
천동초등학생은 학교 급식실 감염으로 추정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 1명(165번 환자)이 추가됐다. 이 환자는 유성구 방동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으로, 유성구 원내동 성애의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9일 성애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이어 지난 7일 발열·근육통·식욕부진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폐렴 증세를 보여 건양대병원에 입원했는데,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로써 성애의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첫 확진자는 165번 확진자와 같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5차례 성애의원을 방문한 서구 정림동 거주 50대 여성(140번)이다. 이후 이 여성의 아들(143번)과 여동생(146번), 아들의 직장동료(149번), 성애의원 원장 부부(147·148번)가 잇따라 감염됐다. 지표환자인 140번 확진자가 어디에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전시는 성애의원 환자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점도 파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성애의원 환자 관리 기록을 보면 환자 이름만 있고 전화번호가 없거나 주소가 틀린 경우가 많았다”며 “코로나19 증세가 있으면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으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는데도 165번 환자는 며칠 참다가 건양대병원에 곧바로 찾아갔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지난달 15일 47번 확진자(서구 갈마동 꿈꾸는교회 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거의 날마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둔산전자타운 등 다단계 판매업소와 더조은의원·성애의원 등 병원 관련 감염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전 유성구의 한 공원 앞에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유성구의 한 공원 앞에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는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동구 천동초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급식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천동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 29일 5학년생 1명(115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명(120번·121번)이 추가로 감염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급식실에서 1.2m 간격으로 떨어져 식사한 적이 있다”며 급식실 구조가 앞은 칸막이가 설치됐지만, 옆은 뚫려 있었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감염 학생은 책상 배치도 맨 앞과 맨 뒤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에어컨 가동 등에 따른 교실 내 감염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감염병 전담 조직을 다음 달 1일 출범하기로 했다. 또 전문가 중심으로 감염병 위기관리 위원회를 만들고 생활방역기동대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정부의 희망일자리 사업 예산으로 생활방역기동대 요원 2362명을 뽑았다. 이들은 74개 동사무소에 배치돼 버스정류장, 어린이 놀이터, 체육시설, 요식업소, 공원, 전통시장 등에서 방역활동을 한다.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허태정 대전시장은 “확진자 수가 최근 1주일 사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점으로 미루어 코로나19가 한고비를 넘긴 것 같다”며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어 오는 26일까지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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