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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대 사형 선고에, 트럼프, “처형하지 마라”

중앙일보 2020.07.16 12:10
이란 정부가 지난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20대 청년 세 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려다 거센 반발 여론에 직면해 급히 중단시켰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 "이란 정부, 사형집행 급히 중단"
'#처형하지 말라' 해시태그 750만건

이같은 결정이 나기 몇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형을 집행해선 안 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이란 사법부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세 청년. 하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란 사법부는 사형 집행을 중단시켰다. [트위터 캡처]

지난해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이란 사법부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세 청년. 하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란 사법부는 사형 집행을 중단시켰다. [트위터 캡처]

 
미국 기반 이란 매체 라디오 파르다 등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지난 14일 이들 세 청년에 대한 최종심에서 사형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에서 무력 충돌에 가담하고, 시위 도중 부서진 은행과 버스 사진을 찍어 해외 언론사에 제보한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된다면서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틀 만에 이같은 결정을 뒤집고 사형 집행을 중단시켰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이란 곳곳에선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나 인상하고, 한 달 구매 수량도 제한하자 오랜 경제 불황에 지친 시민들은 분노했다.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이 체포되고, 수백 명이 숨졌다고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세 청년에 대한 사형 집행을 반대하며 올린 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세 청년에 대한 사형 집행을 반대하며 올린 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세 청년에 대한 사형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15일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선 ‘#처형하지 말라(#do_not_execute)’는 해시태그를 달아 사형 집행을 반대하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이들은 흉악범이 아닌, 평범한 청년”이라면서 이란 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약 750만명이 ‘#처형하지 말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처럼 여론이 악화하자 이란 사법부는 이례적으로 15일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변호인이 재심을 신청하면 재심에서 판결이 바뀔 수도 그러나 아직 재심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 이 해시태그를 달며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세 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이들의 사형은 언제든지 집행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에 개탄스러운 메시지가 될 것이다. 집행해선 안 된다”는 글을 썼다.
 
예베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해 이란 시위에 참여한 청년 세 명에 대한 사형선고를 확정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지속적인 인권 침해와 사형제는 여전히 깊은 우려로 남아 있다"는 글을 올렸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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