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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더블딥'을 대비하라!"..반짝 회복한 뒤 올 4분기 마이너스 12%

중앙일보 2020.07.16 10:55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감염자 수가 하루 6만 명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레스토랑 등의 실내 영업을 다시 제한했다. 미 경기 시나리오가 바뀔 수 있는 사건이다. 지금까지 미 경기가 'V자'나 'U자', '스우시(나이키 로고)' 패턴일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었다. 
 

IHS마킷 크리스 바버리스 미 경제분석부문 공동대표 전화 인터뷰

V자나 U자 대신 'W자'형 흐름 처음 제기...코로나 재확산이 가장 큰 이유
1980년 더블딥 이후 40년 만에 미 경제 이중침체..가능성은 "17% 전후"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돼도 대량 생산-보급 이뤄져야 경기회복 본격화해

그런데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가 "코로나19  다시 빠르게 퍼지고 있어 올해 5~6월 회복은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통화정책 담당자가 처음으로 'W자' 경기 흐름을 입에 담았다. 중앙일보가 미 경제의 'W자' 흐름을 처음 제기한 크리스 바버리스 IHS마킷의 미 경제분석부문 공동대표에게 서둘러 16일 전화를 건 이유다.
크리스 바버리스

크리스 바버리스

 
바버리스 대표는 '가장 정확한 경기 전망'으로 유명한 경제분석회사인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MA)의 설립자였다. 예측 정확성으로 유명한 MA는 2017년 IHS에 인수됐다.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가 문제 

미국에서 코로나가 다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여러 주에서 감염자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알고 있겠지만, 다시 경제활동을 부분적으로 중단한 주도 있다."
최근 미 경제가 빠르게 되살아나는 듯했는데.
"최근 주정부들이 경제활동 제한을 거의 해제했다. 사람들의 이동과 소비가 되살아났다. 올 4월 미 경제가 저점을 찍은 뒤 눈에 띄게 되살아난 이유다. 그런데 미 주정부들이 너무 빠르게 경제활동을 재개했다."
무슨 말인가.
"몇몇 주 정부가 코로나 감염자가 여전히 늘고 있는데도 경제활동을 다시 하도록 했다. 올 2분기 경제가 애초 예상(기본 시나리오)보다 나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경제활동을 서둘러 다시 하는 바람에 코로나 확산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W자 경기변동은 더블딥(이중침체)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가 W자 모양을 띨 수 있다고 한 이유인가.
"그렇다. 다만, W자 경기변동은 우리가 그린 경기변동 시나리오 6가지 가운데 하나다. 미 경제가 반드시 W자 패턴을 따른다는 얘기는 아니다. 현재 코로나 재확산 추세에 비춰 최악의 경우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언제 두 번째 침체가 올까.
"코로나 확산이 억제되지 않으면, 경제활동을 다시 중단하는 주정부가 늘어날 수 있다. 민간 기업과 개인도 자발적으로 비즈니스 활동 등을 줄일 수 있다. 스스로 '동작그만 전략'을 취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런 일이 현실화하면,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올해 4분기에 두 번째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 "
어느 정도 위축될까.
"올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12%(연율), 내년 1분기 마이너스 4% 정도가 될 수도 있다. 
두 번째 침체 기간이 6개월 정도인가. 아니면 더 길어질 수 있나.
"두 분기 정도 마이너스 성장하는 짧은 침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버리스 대표가 말한 W자 경기변동은 1980년대 초 미국이 겪은 더블딥(이중침체)과 같은 말이다. 그의 예측대로 올해 4분기 전후에 두 번째 침체가 발생하면, 미 경제는 40년 만에 다시 더블딥에 빠진다. 그는 "더블딥이 현실이 될 확률은 17% 전후"라고 말했다. 반면, IHS마킷팀이 설정한 기본 시나리오 확률은 50% 남짓이다.

미 주가는 내년 초에 두 번째 저점에 이를 수도 

금융시장이 걱정된다. 두 번째 침체가 일어나면 금리는 어떻게 될까.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가 발생할 수 있다. 미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은 오르지만 회사채 가격은 내려갈 수 있다. 회사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주가는 어떨까. 최근 한국 개인 투자들이 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많이 샀다.
미국 S&P500지수 전망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미국 S&P500지수 전망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가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웃음). 다만, 기업의 실적 등을 바탕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다. 최근 S&P500 지수가 가파르게 회복했는데, 올 4분기 전후 힘을 잃고 떨어지기 시작해 내년 초에 다시 저점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 시점이 아니라 보급 시점을 봐야!

백신이나 치료제 변수는 어떤가. 미 제약회사 모더나의 백신 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하던데.
"우리의 경기 시나리오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내년 가을까지 충분히 보급되지 않을 것이란 가정 아래 만들어졌다."
개발이 아니라 보급 시점이 기준이란 말인가. 왜 보급 시점인가. 
"요즘 미국 모더나나 해외 다른 곳에서 의미 있는 시험 결과가 나오고 있기는 하다. 이들 회사의 후보 가운데 실제 백신이나 치료제로 생산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대량으로 만들어져 충분히 보급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충분히 공급된 이후에야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수 있다. 경제 분석 측면에서는 개발보다는 보급 시점이 중요한 이유다."
크리스 바버리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워싱턴대학에서 경제학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로널드 레이건 집권시절인 1981~82년 백악관 경제자문팀에서 분석가로 활동했다.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MA)를 설립해 거시경제의 분석과 전망의 정확성으로 명성을 쌓았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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