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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불법어선 '연평어장' 꽃게 싹쓸이 늘었는데, 나포선박 1척뿐 왜

중앙일보 2020.07.16 08:25
태안해경 중국어선 단속. 중앙포토

태안해경 중국어선 단속. 중앙포토

올해 상반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출몰한 불법 조업 중국어선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단속 작전을 '비접촉' 방식으로 변경함에 따라 상반기 나포 어선은 1척에 불과했다.
 
16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서해 NLL 해상에는 하루 평균 44척의 불법 중국어선이 출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하루 평균 41척이었다. 특히 5월 연평어장 봄어기 꽃게철엔 인근 해상에 매일 불법 중국어선 58척가량이 떴다. 지난해 같은기간 하루 평균 35척이 출몰한 것과 비교해 23척이 늘어난 것이다.
2018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배에 쇠창살을 달아놨다.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2018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배에 쇠창살을 달아놨다.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불법 조업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 해경이 잡아들인 중국어선은 지난 1월 4일 인천 연평도 해상에서 조업을 한 1척 뿐이다. 지난해 상반기엔 8척을 잡아들였다. 나포어선이 줄어든 건 중국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해경이 감염을 우려해 지난 2월부터 단속 방식을 나포에서 퇴거유도로 바꿨기 때문이다. 4월만 서해 NLL 해상에서 752척의 불법 중국어선을 퇴거 조치했다.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한 6월 이후엔 적극적 단속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서해 NLL에서 불법 중국어선 단속 작전을 할 때는 항상 해군과 합동으로 한다"며 "6월부터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아 해군이 움직일 수 없어 퇴거 조치한 중국어선 수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퇴거한 불법 중국어선은 267척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96척에 불과했다.
 
해경 관계자는 "보통 3월부터 중국어선이 우리 해역으로 넘어오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달가량 늦어졌다"며 "지난해 7월에는 서해 NLL에 하루 평균 30여척의 중국어선이 출현했는데 올해는 꽃게철이 끝났는데도 50척으로 더 많이 보인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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