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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9% “미세먼지 매일 확인”…“나쁨 때 외출 안한다” 55%

중앙일보 2020.07.16 05:00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인 지난 5월 11일 오전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연 모습이다. 연합뉴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인 지난 5월 11일 오전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연 모습이다. 연합뉴스

우리 국민 3명 가운데 1명은 하루에 한 번 이상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절반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 되면 외출을 자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세먼지 기인 질병 영향 연구 포럼
성인 3000명 대상 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서울대 보건대학원 황승식 교수는 1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미세먼지 기인 질병 영향 연구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지난해 10~11월 실시한 미세먼지 관련 대규모 인식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 연구사업으로 진행한 이 인식도 조사는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오차는 ±1.78%포인트다.
 
조사 결과, 미세먼지 예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확인하는 경우는 14.5%, 매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경우 24.8%, 생각날 때 가끔 확인하는 경우 32.4%, 방송·문자 등으로 미세먼지를 주의하라고 할 경우에만 확인하는 경우 21.4%, 거의 하지 않는 경우가 7.1%였다.
 

'나쁨' 땐 69.4%가 실내 환기 자제 

 지난해 4월 5일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예술의 전당(왼쪽)과 서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을 기록한 올해 4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예술의 전당의 모습. 뉴시스

지난해 4월 5일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예술의 전당(왼쪽)과 서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을 기록한 올해 4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예술의 전당의 모습. 뉴시스

인식조사에서는 또 미세먼지에 관심이 매우 크다고 응답한 경우는 11.4%,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49.8%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때 외출을 자제하는 경우는 54.9%(항상 자제 4%, 자제하는 편 50.9%)였고, '매우 나쁨' 수준일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경우가 76.2%(항상 자제 19.6%, 자제하는 편 56.6%)로 증가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 실내 환기를 자제하는 경우는 69.4%(항상 자제 13.7%, 자제하는 편 55.7%)였고, '매우 나쁨 ' 수준일 때는 환기를 피하는 경우가 81.2%(항상 자제 35.8%, 자제하는 편 45.3%)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환기를 아예 하지 않을 경우 실내에서 이산화탄소나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다른 공기 오염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오염이 심하더라도 하루에 한두번 환기하고, 창문을 닫았을 때는 공기 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응답자 가운데 1700명이 공기청정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미세먼지가 '나쁨'일 때는 이들 1700명 가운데 공기 청정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86.5%(항상 이용 45.6%, 이용하는 편 40.8%)였고, '매우 나쁨'에서는 91.5%(항상 이용 61.2%, 이용하는 편 30.3%)였다.
 
황 교수는 "미세먼지 예보 확인 빈도가 높으면 외출이나 실외 운동, 실내 환기를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공기 청정기 사용이 증가하지는 않았다"며 "행동 변화와 정보 이용 관점에서 본다면 미세먼지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예보 때 함께 제공한다면 '나쁨' 수준에서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사망 감소 '코로나 역설'도

코로나19로 봉쇄되기 전인 지난 1월 1~20일과 봉쇄가 진행됐던 2월 10~25일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 농도를 비교한 자료. 붉은색과 주황색 대신 파란색이나 흰색으로 표시된 곳은 농도가 낮아진 곳이다. 자료:미 항공우주국(NASA)

코로나19로 봉쇄되기 전인 지난 1월 1~20일과 봉쇄가 진행됐던 2월 10~25일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 농도를 비교한 자료. 붉은색과 주황색 대신 파란색이나 흰색으로 표시된 곳은 농도가 낮아진 곳이다. 자료:미 항공우주국(NASA)

한편, 이날 포럼은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대한예방의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19 방역을 위한 거리 두기 조처로 온라인으로도 진행됐으며, 현장에는 산·학·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온라인 포럼에서 김선영 국립암센터 국제 임대 학원 대학교 교수는 '미세먼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주제 발표에서 미국 내 과거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았던 동부 지역과 캘리포니아 남부의 경우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높았다는 미국 하버드대팀의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 외에도 미세먼지 대기오염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률이나 치룔 이 높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 코로나 19로 인한 도시 봉쇄로 중국의 경우 대기오염 감소했고, 이에 따라 조기 사망자도 8900명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 4600명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건진 '코로나 19의 역설'인 셈이다.
 
김 교수는 "미국 등 각국이 도시 봉쇄로 교통량이 감소해 대기오염 배출이 줄어든 것은 확인되지만, 이로 인한 건강 악영향 감소는 불확실하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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