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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해외유학, 이인영이 특강해달라" 민주당 게시판에 오른 글

중앙일보 2020.07.15 16:04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을 둘러싼 논란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 후보자 아들 A씨의 스위스 유학 자금 출처 및 군 면제와 관련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장진영 기자

 
가장 문제 삼는 건 유학 자금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기현 통합당 의원실은 A씨가 SNS 등에 올린 사진 등을 바탕으로 A씨가 2017~2018년 무렵 스위스 바젤의 디자인 학교에서 1년 이상 유학생활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언론을 통해 해당 학교 학비가 연 2만5000달러(한화 약 3000만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통일부는 15일 해당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의 자녀는 학위교환 협약에 따라 1년간 해당 학교에 다녔고, 1년 동안 지출한 학비는 1만220스위스프랑, 당시 한화로 약 1200만원”이라며 “2만5000달러를 지출했다는 보도는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당은 학비뿐 아니라 생활비 등 전체 체류비 관련 기록을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의원 측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스위스 바젤은 전 세계에서 물가가 2번째로 비싼 도시”라며 “체류비 등을 포함한 전체적인 유학 비용과 관련한 자료는 다 빼놓고 학비만 알려준 뒤 ‘학교 홈페이지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오히려 야당을 비판하는 건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가정에서 자녀를 스위스에 유학 보내려면 가계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 이 후보자는 오히려 아들 유학 시기 전후로 재산이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와 배우자 등의 예금 자산 합계는 2017년 2억5500만원에서 2018년 2억8300만원, 2019년 4억6600만원으로 증가했다. 재산 변동 사유는 ‘전세 만료에 따른 보증금 입금’과 ‘저축에 따른 증가’라고 적혀 있다.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청호 댐지역 친환경 보전 및 활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청호 댐지역 친환경 보전 및 활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저렴하게 해외 유학 보내기 특강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비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나라 중의 하나로 천문학적인 유학비를 자랑하는 스위스에 아들을 유학 보내신 평생 정치인 모태 정치인 이인영 의원님을 특강 강사로 초청한다"며 "저도 학창시절에 꽤 공부 잘했는데 돈 없어서 유학은 못 갔는데 이제 아이를 기르는 입장에서 방법 좀 배우고 싶다"는 내용이다.
 
A씨 병역 문제도 논란이다. A씨는 2014년 4월과 2016년 3월 척추관절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해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통합당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이후 A씨가 보인 모습들이다. A씨는 2016년 7월 카트를 타고 레이싱을 즐기거나 무거운 상자를 들어서 옮기는 모습 등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김기현 의원 측은 “척추관절 질환으로 군 면제를 받았는데 얼마 후 카트레이싱을 하고 무거운 물건을 쉽게 옮긴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A씨가 SNS 등을 통해 자신을 DJ로 소개해왔다는 점을 근거 삼아,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클럽 DJ로 활동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통일부는 카트레이싱 영상과 관련해 “선수들이 타는 고난도의 것이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타는 카트”라며 “후보자 아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와 관련한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연출된 장면”이라고 해명했다. 또 강직성 척추염에 대해 “일상생활은 가능하고, 오히려 적당한 운동을 권장하는 병이지만 그러나 군 복무를 할 정도는 아니어서 5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에서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에서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4선 현역 의원이라 한때 '무난한 청문회'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통합당이 현미경 검증을 선언한 만큼 인사청문회 전까지 양측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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