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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1~2년 안에 해결될 위기 아냐…어려운 때일수록 본업 신경 써달라"

중앙일보 2020.07.14 15:18

"최선을 기대하며 최악에 대비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진단과 함께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14일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19세기 영국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말을 소개하며 "'위드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이 기간을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웹 세미나(웨비나)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해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웹 세미나(웨비나)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해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이날 신 회장은 "코로나19 영향이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밝혔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신 회장은 "'애프터 코로나'(After Corona)가 곧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며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며 이러한 '70% 경제'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쪼그라든 '70% 경제' 상황도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 방식을 다시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업무상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최고경영자(CEO)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의 심각성도 짚었다. 신 회장은 앞선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봤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무역과 세계화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회귀)하고 있다"면서 해외 사업을 진행할 때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며, 국내에서도 아직 다양한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27일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가운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함께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27일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가운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함께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어려운 때일수록 본업에 충실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신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떤지 재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VCM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임원, 4개 사업부문(BU)장 및 임원, 계열사 대표이사 등 9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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