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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호황’ 제주, 골프장 캐디난…강릉은 쓰레기 몸살

중앙일보 2020.07.14 00:03 종합 16면 지면보기
지난 12일 강릉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 피서객이 밤새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인 모습. [연합뉴스]

지난 12일 강릉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 피서객이 밤새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인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국 유명 관광지 곳곳에서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휴가철 여행 수요가 제주도나 해변 등 일부 휴양지로 몰리고 있어서다.
 

해외여행 불가로 국내여행 급증
부산·전남 곳곳에 방역 등 문제
가짜 도민할인 노린 꼼수도 골치

온라인 숙박앱 ‘야놀자’는 13일 “여름 휴가 기간인 7·8월 국내 숙박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숙박예약률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강원도(16.9%)와 경기도(14.9%)가 가장 높았으며, 제주도(14.3%), 부산시(9.8%), 전남도(8.1%) 등 순이다.
 
올 여름철 숙박 예약률이 높아진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여파로 골프장 예약이 몰리면서 캐디 부족과 가짜 제주도민 사칭 꼼수 등으로 고심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 골프장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 늘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제주 대부분의 골프장이 오는 8월까지 주말 예약이 90% 이상 완료됐다. 하지만 골프장 측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쉬는 날 없이 이어지는 라운딩 일정에 지친 캐디들이 일부 파업·장기휴가에 들어가서다. 가짜 제주도민 할인 꼼수도 골치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 온 골프장 이용객들이 주민등록증 뒤편 변경란에 허위 제주지역 주소지 스티커를 붙이는 위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도내 골프장에서 4명 이상 골프장을 이용하는 도민을 상대로 주중 이용료(그린피)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강원 동해안의 일부 해수욕장은 개장 전부터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는 17일 개장을 앞둔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벌써부터 야간에 술을 마신 뒤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피서객들 때문에 백사장 곳곳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강릉시는 지난 12일 공공근로자 10명을 긴급 투입했고 쓰레기를 수거하느라 오전 내내 진땀을 뺐다. 이날 경포해수욕장에서 나온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는 100 비닐봉지 기준 210개에 달한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인 울릉도는 최근 섬 전체가 긴장에 휩싸였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3일 울릉도 관광을 온 A씨(경산시)가 대구 모 병원 코로나19 확진자 옆에서 물리치료를 받은 사실이 밝혀져서다. A씨는 지난 6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백사장과 해안도로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주한 미군 폭죽 난동 등을 겪으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조사돼서다. 1차 경고를 받고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고발해 최대 300만원의 벌금을 물도록 한다.
 
전남 완도에서는 관광객이 늘어나자 ‘드론’까지 이용해 방역 홍보에 나섰다. 최근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켜달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매달고 해변 곳곳을 날아다니는 드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산·제주·강릉·안동·완도=황선윤·최충일·박진호·김정석·진창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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