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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막창유통 이병환 대표 “‘막주대’로 정 나누겠습니다”

중앙일보 2020.07.13 17:10
“직원들이 아니었으면 우리 공장이 다시 돌아가기 힘들었을 겁니다”
 
이병환 대구 광진막창유통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창 나오던 지난 3월 초 폐업을 고심했다. 이유인 즉, 대구 식당가가 얼어붙으면서 막창 재고가 쌓인데다 공장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구에 코로나 확진자가 넘치면서 식당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산 막창만 한해 매출이 20억이 넘는데 전국 최대 규모의 국내산 막창 유통업이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재고도 그만큼 쌓여가면서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한 달 인건비와 대출금만 4,000만 원이 넘는 데다 올 초에는 한 은행 간부로부터 대출금 사기까지 당했다. 그대로 가다가는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부도가 날 것이 뻔했다.  
 
상황을 뻔히 알고 있던 직원들은 스스로 휴업을 선언하고 쌓여있는 막창을 지인들에게 원가로 내다 팔았다. 개중에는 SNS를 통해 판매한 이들도 있었다. 직원들이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재고가 가장 큰 문제였다. 20년 넘게 식당만 납품했기 때문에 그나마 주문이 들어오는 곳은 타 지역이었다. “납품가 그대로 온라인에 판매해보면 잘 팔리겠다”하는 생각에 유명 쇼핑몰에 ‘국내산 막창 전국 최저가’라고 판매했다.
 
그의 예감이 적중했다. 온라인 판매를 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주문이 밀려왔다. 일거리가 없어 쉬겠다는 직원들도 다시 불렀다. 구매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두 달 만에 재고가 다 소진됐다.
 
“국내산 막창을 국내 최저가에 팔아 재고를 처분하려는 계획이었지만 판매 수수료 14%를 미처 생각하지 못해 적자가 났습니다. 하지만 국내산 막창이 좋다는 걸 전국적으로 알렸잖아요. 하하하”
 
6월부터는 식당가가 살아나면서 주문량이 늘고 공장 운영도 어느정도 돌아갔다. 그는 “코로나19사태로 배달음식 시장이 커졌다”며 “즉석조리 포장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배달전문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있는데 소규모 창업과 기존 식당에서도 포장 판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매자들의 상당수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위생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막창 가공 전 과정을 위생적으로 특허받은 공법을 강조했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몇 해 전 비위생적인 막창 때문에 전국이 떠들썩할 때도 저희 막창은 오히려 매출이 늘기까지 했다니까요”
 
그가 만든 프랜차이즈 상호는 ‘막주대’다.경상도 사투리로 마구 퍼준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몇 달 전 회사가 어려둘 때 직원들의 도움을 받은 정감과 넉넉한 인심을 표현해 정했다. 그는 “공장이 어려울 때 물건을 대는 식당 사장조차 연락이 와서 걱정해주는 덕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폐업을 고려했다가 이렇게 다시 일어난 것은 주변인들의 정 때문이다”고 말했다.
 
“광진막창의 새로운 사업인 온라인판매와 즉석 포장 프랜차이즈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막주대’가 음식을 나누는 따뜻한 정처럼 전국적으로 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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