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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도 주목받는 '82년생 김지영', 에밀 기메 문학상 후보 올라

중앙일보 2020.07.13 16:15
영화 '82년생 김지영' 한 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 한 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1차 후보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Le prix Emile Guimet de Litterature asiatique) 후보에 올랐고 정유정의 소설 ‘종의 기원’과 편혜영의 소설 ‘홀’이 독일 리베라투르상(Liberaturpreis) 후보에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은 프랑스 파리 소재 국립동양미술관인 기메 박물관에서 주는 문학상이다. 2017년 프랑스 내 아시아문학 활성화를 위해 처음 제정된 후, 최근 1년간 프랑스어로 번역ㆍ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문학상은 오렐리 필리페티 전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9월 최종 후보작 5편을 선정한 후 11월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82년생 김지영’은 프랑스 기메 아시아문학상 롱리스트(1차 후보)에 오른 10편 중 한 작품으로 선정됐다. 한국문학으로는 2018년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Au Soleil Couchant)’이 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은희경 작가의 ‘소년을 위로해줘(Encouragez donc les garcons !)’가 최종후보에 오른 바 있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프랑스어역본 [사진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프랑스어역본 [사진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2016년 국내에 첫 출간 됐으며,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 로베르 라퐁 출판사의 임프린트인 닐 출판사를 통해 ‘Kim JiYoung, nee en 1982’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작품 번역은 김영하 소설 ‘오직 두 사람’, 김언수 소설 ‘설계자들’ 등 한국문학 다수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최경란와 피에르 비지유가 함께 했다.
 
프랑스 유력 문학 전문지 ‘리르’는 “한국여성이 겪은 사회 차별을 다룬 이 소설은 한국의 프리즘을 넘어 전 세계에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서점 관계자가 추천하는 서평지 ‘파쥬’는 “이 소설이 지닌 주제의 보편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소설에 실린 통계의 수치는 다르지만, 여성들은 같은 고통과 차별,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곧 이 소설에 공감하게 된다”고 평했다.  
 
이와 함께 독일에서는 정유정의 ‘종의 기원’과 편혜영의 ‘홀’은 독일 리트프롬이 주관하는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리베라투르상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의 문학을 독일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이들 지역 여성 작가들 가운데 한 명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후보작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산하 기관인 리트프롬에서 분기마다 선정하는 추천도서 목록에 오른 여성 작가들 가운데 정해지는데 올해는 12명이 경쟁한다. 수상자는 전 세계 독자들의 온라인 투표로 결정된다.
 
리트프롬은 매해 수상 작가에게 3000유로의 상금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초청 비용을 지원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도서전이 취소돼 별도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정 결과는 10월 발표된다  
 
한국 문학 중에서는 2003년에 오정희 작가가 ‘새’로 리베라투르 상을, 2004년 이혜경 작가가 ‘길 위의 집’으로 리베라투르 상 장려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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