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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리고 판매 중단…‘파킹 통장’ 예전 같지 않네

중앙일보 2020.07.13 16:07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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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준다'는 컨셉으로 인기를 몰았던 파킹통장의 혜택이 잇따라 축소되고 있다. 금융사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컷' 이후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는 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대출 연체율 관리에 들어간 만큼 이와 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킹통장은 자유 입출금 통장이다. 잠깐 주차하듯 은행에 짧게 돈을 예치해도 이자를 준다는 뜻에서 '파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일반 수시입출금 상품보다 금리가 높으면서도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다.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이자가 붙기 때문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목돈을 일시적으로 맡길 때 유용하다.  
 

'아묻따' 2% 사이다뱅크도 내렸다 

파킹통장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이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이다. 카드 이용 실적 등 조건을 붙이지 않고 얼마를 맡기든 2%의 금리를 주는 조건은 SBI저축은행이 유일했다. 하지만 SBI 파킹통장의 금리도 최근 한 달 사이 1.5%로 내려앉았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0일 사이다뱅크의 입출금통장 금리를 1.7%에서 1.5%로 인하했다. 지난 6월 같은 상품 금리를 2.0%에서 1.7%로 금리 인하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 금리를 내렸다. 웰컴저축은행도 인기 파킹통장인 ‘WELCOME 비대면 보통예금’에 적용해오던 금리를 1.7%에서 1.6%(최대 5000만원 한도)로 지난 1일 하향 조정했다.  
 
저축은행이 최근 계속 예금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주는 곳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 금리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용인 만큼, 필요 이상의 돈이 예금으로 들어와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고여 있으면 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 차이에 따른 수익) 손해가 발생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연체율 관리에 들어간 저축은행으로서는 대출을 무작정 늘리기도 쉽지 않다.  
 
1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신한은행은 200만원까지 최대 1.5% 이자를 주는 신한 주거래 S20 통장을 판매 중지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신한은행이 대체 상품으로 신규 출시한 파킹통장 '헤이영머니박스'의 이자는 연 0.6%(200만원 한도)로 기존 상품보다 이자가 짜다.  
 
갈 곳 잃은 목돈은 조금이라도 이자가 높은 곳을 찾아 널뛰기할 가능성이 크다. 상호금융이 그 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5월 기준 수신 잔액 합은 약 272조로 불과 5개월 만에 5조원 이상 급증했다. 새마을금고 서울 동구로지점이 지난달 25일 내놓은 1년 만기 금리 연 3.8%의 특판 정기 적금은 당초 판매 마감 계획일을 보름 앞당겨 조기 마감했다. 제주 한라신협이 이달 초 내놓은 2년 만기 연 4%의 정기적금 상품은 전국에서 고객이 몰려 일주일도 안 돼 한도가 소진됐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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