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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외국인선수 바꾸려면 마당이 필수?

중앙일보 2020.07.13 13:58
러셀을 위해 키움이 마련한 숙소. [사진 키움 히어로즈]

러셀을 위해 키움이 마련한 숙소. [사진 키움 히어로즈]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면 '마당'이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낳은 새로운 풍경이다.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를 바꾼 팀은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둘이다. 두 팀은 테일러 모터와 제라드 호잉을 보내고 애디슨 러셀과 브랜든 반즈를 각각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MLB 경력이 있다. 러셀은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시카고 컵스 주전 유격수였다. 반즈는 빅리그에서 486경기를 뛰었고,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적이 있다.
 
지난 8일 입국한 러셀. [사진 키움 히어로즈]

지난 8일 입국한 러셀. [사진 키움 히어로즈]

올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 와이번스도 지난 2일 방출한 투수 닉 킹엄을 대체할 선수를 찾는 중이나 원활하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고, 빅리그에서도 선수를 쉽게 풀지 못하고 있다. 설사 데려온다 하더라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해 팀 합류도 쉽지 않다.
 
키움은 러셀 영입과 동시에 집 구하기에 돌입했다. 러셀이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달 8일 입국한 러셀을 위해 마당이 있는 펜션을 통째로 빌렸다. 펜션 외부에는 배팅 케이지를 설치했고, 펜션 안에는 웨이트트레이닝 장비, 사이클 등을 설치했다. 아울러 티 배팅을 할 수 있는 그물망과 피칭 머신까지 준비했다.
 
구단에서 제공한 마당 있는 집에서 훈련중인 한화 반즈. [사진 한화 이글스]

구단에서 제공한 마당 있는 집에서 훈련중인 한화 반즈.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역시 지난 2일 입국한 반즈를 위해 충북 옥천에 마련된 임시거처를 마련했다. 단독주택으로 30m 길이의 마당이 있어 캐치볼과 간단한 타격 훈련을 할 수 있다. 통역과 선수 출신 직원이 반즈의 훈련을 돕고 있다. 반즈는 구단을 통해 "좋은 환경에서 운동과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곁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고맙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아니었지만 롯데 자이언츠가 이들에 앞서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아버지 건강 문제로 미국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샘은은 암 투병중인 아버지를 보기 위해 지난 4월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5월 7일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당시 롯데는 20m 길이가 확보된 마당과 그물망, 이동식 마운드를 설치할 수 있는 한옥 펜션을 수배해 샘슨이 훈련하도록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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