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자 돈 굴리기’ 서비스, 동학개미도 받아요

중앙일보 2020.07.13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저금리 시대, 마땅히 돈 굴릴 방법이 없는 마땅찮아지면서 랩어카운트(Wrap Account)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투자자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운용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고객 성향 따라 투자상품 구성
10만원대 적립식 랩어카운트도

랩은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편입 종목과 비중이 대체로 고정된 일반 펀드와 다른 점이다. 채권·주식 등에 집중됐던 상품 구성도 최근엔 해외 유망기업이나 원자재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최근 미국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정보가 부족하거나 제때 매수·매도를 할 여력이 없다면 미국 기업을 담은 랩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계좌 내 자금 흐름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액은 2016년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금은 120조원 안팎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가입자는 173만 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치다. 가장 최근인 5월엔 소폭 감소했지만, 인기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문턱을 낮춘 게 일단 효과를 보고 있다. 원래 랩 시장은 부자들의 놀이터란 인식이 있었다. 최소가입금액이 5000만~1억원 수준이라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엔 1000만원 이하(예치식)로 낮아졌고, 10만원대 적립식 상품도 등장했다. 알아서 굴려주는 만큼 수수료로 비싼 편이었는데 최근엔 1% 이하인 곳도 있다.
 
가입자가 늘면서 증권사도 다양한 랩을 마련해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정 기업이나 대체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랩도 있고, 정보기술(IT)·헬스케어 등 섹터별, 배당주 등 주제별로 묶은 랩도 많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