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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의 직격인터뷰] “윤석열, 퇴임 뒤에도 지지율 오르면 대권주자 가능성”

중앙일보 2020.07.10 00:42 종합 26면 지면보기

연일 화제 낳는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강찬호 논설위원

강찬호 논설위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이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기본소득제·전일보육제 등 진보 정당이 주도해온 의제들을 화두로 던져 기득권 보수 정당의 이미지에 새 바람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엔 차기 대선주자와 관련한 발언을 쏟아내 정치권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통합당 비대위원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윤 부친 과거 가끔 만나, 친분? 별로
김동연? 생각 모르지만 동향 알아
안철수, 원하면 통합당 올 수 있어
대통령, 남은 임기 북한 신경쓸 것

국회 통합당 비대위원장실에서 인터뷰 중인 김종인 위원장. ‘변화!’란 글귀가 통합당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국회 통합당 비대위원장실에서 인터뷰 중인 김종인 위원장. ‘변화!’란 글귀가 통합당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대권 주자’를 언급할 때마다 여의도가 출렁인다. 당신이 통합당에 합류하기 직전 2명에 대권 도전을 타진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누구인가.
“꽤 오랜 시간 전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이런 사람 정도면 대권에 도전하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들에게 ‘정치를 하면 뜻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2명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처신을 보니 든든한 데가 있다”고 했다. 윤 총장을 대권 주자로 보나.
“현재 공직에 있는 사람을 찍어 거론할 순 없다. 다만 그가 검찰총장을 그만둔 다음에도 국민의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윤 총장 아버지인 윤기준 연세대 명예교수와 친분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그는 연대 교수고 난 서강대 교수였는데 가끔 만난 적이 있다. 10살쯤 연배가 높다. 특별한 관계는 없다. 어느 언론이 그를 두고 ‘김종인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라 보도했는데 헛소리다.”
 
윤 총장이 이 정부에서 고생이 심해 임기 전에 물러날 가능성도 있지 않나.
"그도 나름대로 현재 위치에서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게 있을 것이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어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전국을 돌며 강연을 많이 다닌다고 하더라. (‘경제를 아는 사람’이 대권 주자로 나와야 한다고도 했는데) 내가 그런 언급을 한 건 코로나 사태로 우리 경제가 전대미문의 상황에 부닥칠 수 있어서다. (IMF 외환위기 이상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데) 어떤 의미에선 IMF는 간단한 위기다. 외화 부족만 해결하면 됐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 전체가 복합적으로 가라앉는 상황이다. 내년까지 극복이 안 되면 국민 심리가 자연스레 ‘다음 대통령은 경제를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로 갈 수밖에 없다.”
 
21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 "상임위원장 18개 여당에 다 주고 투쟁하자”고 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7개라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가져갔기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표를 던지고 전국의 사찰을 떠돌지 않았나. 그 기간이 너무 오래 가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고, 일단 21대 국회가 정상 가동을 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봤다.”
 
민주당에선 주호영 원내대표는 타협안을 받을 생각이 있었는데 김종인이 막았다고 한다.
"나와 주 원내대표 사이를 벌어지게 하려는 수인지 모르지만, 신경 안 쓴다. 내가 보기엔 주 원내대표도 법사위원장을 뺏긴 마당에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여겼을 거다.”(‘둘이서 그런 대화를 나눴나’라고 물으니 김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했다.)
 
왜 이렇게 민주당이 관행을 깨고 법사위원장 자리를 집착했다고 보나.
"법사위에서 여당 의원들이 하는 얘기를 보면 답이 보인다. 현직 검찰총장을 공격하고 법원 판결도 맘에 안 들면 때려댄다. 청와대가 뭐 그리 잘못한 게 많아 자신들이 임명한 검찰총장을 두려워하고 난도질을 하나. 이게 정상적인 정부인가 의심이 갈 정도다. 민주당 사람들이 자고 나면 외치는 게 검찰 개혁인데 그 본질이 뭔지는 설명하지 않고 밑도 끝도 없이 ‘검찰 개혁’만 떠든다. 어떻게 해야 검찰이 개혁되는지부터 밝혀야 하지 않나.”
 
여러 자리에서 "앞으로 심각한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데.
"이 정부가 재난 지원금이라고 가구당 100만원씩 줘 지난 6월은 반짝 지나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정부의 경제정책을 보면 종전과 차이가 없다. 재정 풀고 금융 확대하면 해결될 것이라 보는 것 같은데 코로나 위기는 다르다. 과거 경기 하강은 소득이 줄어 소비가 주는데, 이번엔 한꺼번에 모든 게 멈춰버렸다. 그 와중에 부동산 투기가 왕성해지니 양극화만 심해진다. 한국은 빈곤율이 OECD 국가 2위다. 미국이 17.8%인데 우리는 17.4%다.”
 
정부가 부동산 잡겠다고 세금 올리고 난리다. 성공할 수 있을까.
"과거에도 항상 그랬다. 그거론 집값 안 잡힌다. 이 정부는 코로나 사태 이후 돈을 워낙 많이 풀었다. 부동 자금이 1500조원이나 되는데 갈 데가 없으니 주식과 부동산에 몰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우리는 수도권에 인구가 너무 집중됐다. 집값은 이런 이유가 복합돼 폭등한 거다. 그런데 이 정부는 세금 때리기로 맞선다. 효과가 있을 리 만무하다. 1980년대에도 토지공개념이니 해서 요란한 세금을 3개나 만들었다. 그러나 집값 안 내려갔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다주택 의원과 공직자들 집 한 채만 남기고 팔라고 하는데.
"그걸로 부동산을 해결할 수 있다면 착각이다. 다주택자 의원이 민주당 42명, 통합당 41명이라는데 각자 양심에 따라 처리해야지 강제할 수 없는 거다.”
 
비대위의 당 개혁 작업은 잘 되고 있나.
"통합당이 특히 수도권에서 유달리 참패했다. 30~40대가 등을 돌린 탓이다. 대한민국이 풍요로웠던 시절에 교육을 가장 많이 받고 자란 이들이라 의식이 다르다. 불공정하고 불평등하고 비민주적인 걸 아주 싫어한다. 그런데 통합당은 기득권층만 보호하고 약자엔 관심 없는 정당으로 낙인찍혔다. 30~40대 눈에 통합당은 달라진 시대에 적응을 못 하는 정당이라 선택받지 못했다. 결국 통합당이 변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질 거다. 그러면 대다수 국민이 약자가 된다. 그래서 나는 통합당이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당에 있었다. 그는 남은 1년 10개월 임기를 어떻게 쓸 것 같나.
"문 대통령은 지난 3년간 국정 전반에서 뭐 하나 잘했다고 내놓기가 어렵다. 유일한 자랑이 남북 간 평화인데, 사실 평화는 지난 70년간 긴장 속에서도 유지가 돼왔다. 게다가 북한은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담을 통해 성사시킨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지 않았나. 그걸로 문 대통령의 ‘평화’ 업적은 무산된 거다. 그러니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 복원에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거다. 박지원 국정원장 지명 등 외교안보라인 교체가 그 증거다. 그러나 남북관계란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 그런 만큼 문 대통령이 가장 시급히 풀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다. 그런데 갑자기 부동산 문제가 터졌다. 이것도 그의 경제 정책 실패에서 나온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통합당은 합류하고 싶은 사람은 들어오는 곳이다. (일대일 통합도 가능한가?) 그는 나름의 목표가 있다. 그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 게 효과적인지 생각할 사람이니 두고 봐야 한다.”
 
지난해부터 대권주자 물색…김동연 의중 뒀을 수도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5월 통합당에 합류하기 전 대권 도전 의사를 타진했다는 인사들은 누구일까. 김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이미 쓸만한 대권주자를 찾아다녔다”고 했다. 그는 “1년쯤 전 내가 김 위원장을 만났는데 김 위원장이 내게 ‘원희룡 제주지사·김동연 전 부총리를 각각 따로 만나 대권 도전을 권유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원희룡을 만나선 ‘나라 상황이 이렇게 안 좋으니 거기(제주)에서 나와 큰일을 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원희룡은 고사하면서 ‘제주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김동연도 따로 만나 대권 도전을 권유했는데 김동연은 ‘절대 관심이 없다’며 일축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내심 김동연을 상당히 마음에 뒀고, 지금도 두고 있다. 김 위원장이 보기에 김동연은 코로나 시국에서 대권 주자의 핵심 요건인 ‘경제를 아는 인물’이다. 또 검정고시 출신으로 고시 2관왕에 오르는 등 스토리가 있다. 정치적으로도 이념 색채가 없어 김 위원장이 원하는 대권 주자로 적격이다. 김 위원장이 요즘 김동연이 전국을 돌며 강연을 다니는 동향을 꿰고 있는 건 이와 무관치 않다.”
  
강찬호 논설위원, 정리=이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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