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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시험 의혹 친구 미망인 "남편, 트럼프 대학 와서 만났다"

중앙일보 2020.07.09 16:56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평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회고록에서 "삼촌은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 와튼스쿨에 가려고 친구 조 사피로에 돈을 주고 대입수능(SAT) 대리시험을 부탁했다"고 폭로했다.[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평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회고록에서 "삼촌은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 와튼스쿨에 가려고 친구 조 사피로에 돈을 주고 대입수능(SAT) 대리시험을 부탁했다"고 폭로했다.[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딸이 제기한 대리시험 의혹의 장본인은 1968년 펜실베이니아 대학 우등졸업생인 조 샤피로라고 8일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1999년 사망한 샤피로의 미망인이자 왕년의 테니스 스타인 팸 슈라이버(58)가 "남편은 트럼프를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처음 만났다"며 공개 반박했기 때문이다.
 

88올림픽 테니스 금메달 팸 슈라이버 성명
"21년 전 사망한 남편에 의혹 제기 억울해"
펜실베이니아대 68년 우등 졸업 조 샤피로
하버드대 로스쿨→디즈니 수석부사장 지내
1946년생 동갑내기, 뉴욕 롱아이랜드 출신
트럼프 "내가 만난 사람중 가장 똑똑한 친구"

슈라이버는 이날 트위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남편은 아주 성실하고, 정직하며 그야말로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며 "펜실베이니아대 68년 졸업생인 남편은 트럼프를 대학에서 (처음) 만났다"라고 말했다. 샤피로는 트럼프가 66년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와튼스쿨) 3학년에 편입한 뒤 알게 됐기 때문에 대리시험을 보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대리시험 의혹 당사자인 조 샤피로(1999년 사망)의 미망인인 팸 슈라이버가 8일 "남편은 트럼프가 대학에 온 뒤 만났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페이스북]

트럼프 대통령 대리시험 의혹 당사자인 조 샤피로(1999년 사망)의 미망인인 팸 슈라이버가 8일 "남편은 트럼프가 대학에 온 뒤 만났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페이스북]

트럼프 대통령의 8년 터울 형인 프레디의 딸 메리 트럼프는 회고록 『과하지만 절대 만족을 모르는』에서 "1964년 뉴욕 포드햄대학을 입학한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대에 가고 싶었지만 자기 성적으로 갈 수 없었다"며 "시험을 잘 보는 똑똑한 친구였던 조 샤피로에게 부탁해 대입시험(SAT)을 대신 보게 한 뒤 후하게 사례했다"고 주장했다.  
 
1968년 펜실베이니아대학 졸업생 명부에 따르면 조지프 바이런 샤피로는 같은 해 트럼프가 졸업한 경영대가 아닌 문리대를 졸업했다. 우등 졸업자(CUM LAUDE)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당시 졸업사진엔 뉴욕 롱아일랜드 그레이트 넥 출신으로 표기돼있다.
 
1968년 펜실베이니아대 졸업 사진의 조 샤피로(위 오른쪽). 아래는 문리대 우등 졸업자 명단.[트위터]

1968년 펜실베이니아대 졸업 사진의 조 샤피로(위 오른쪽). 아래는 문리대 우등 졸업자 명단.[트위터]

샤피로는 이후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한 뒤 판사와 로펌 변호사를 거쳐 1985년 월트디즈니에 합류해 수석부사장 겸 법무실장을 지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슈라이버는 샤피로가 림프종이 발병해 디즈니를 그만두고 UCLA 법대 교수를 하던 1998년 결혼한지 1년 만에 남편을 잃었다. 
 
슈라이버는 이에 "21년 전 작고한 남편이 직접 자신을 변호할 순 없지만 생전 트럼프를 어디서 만났는지 내게 한 말을 기억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모두 골프를 좋아하고 고향도 같았고, 같은 캠퍼스에서 지냈기에 친구가 됐고 이후에도 수년 동안 연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샤피로가 나중에 트럼프를 만나러 뉴욕 트럼프타워를 몇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슈라이버는 본인도 수년간 각종 테니스대회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면 그때마다 "조 샤피로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인사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샤피로와 자녀가 없었던 슈라이버는 영화배우 조지 레전비와 2002년 재혼해 세 아이를 낳은 뒤 2008년 이혼한 뒤 싱글맘으로 ESPN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ABC 방송과 별도 인터뷰에서 "남편은 항상 옳은 일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의혹 제기에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이 반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팩트가 정확한지 확인하지 않고 책에 이름을 넣어 인쇄한 건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에도 한 기자가 같은 의혹으로 연락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똑같이 반박했다"라고 했다.
 
백악관도 "터무니없는 SAT 대리시험 의혹은 완전히 거짓(completely false)"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조카딸 메리가 고모 메리앤(83)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쓴 데다가 당사자 샤피로는 사망해 진실을 가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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