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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낙연 이어···박원순 만난 이해찬 "그린벨트 풀어달라"

중앙일보 2020.07.09 05:00 종합 5면 지면보기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서울시내 그린벨트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와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본관 민주당 대표실에서 약 40여분간 비공개로 회동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내 주택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박 시장에게 전했다고 한다. 회동에는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 서울시 정무라인 관계자가 배석했다.  
 
면담은 주로 이 대표가 당 입장을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그린벨트 해제가 필요하다는 당 내부 분위기를 상세히 전하면서 이를 통해 주택 공급을 늘려야 집값 폭등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배석했던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지나가는 이야기는 아닌 거 같았다”라고 했다. 다만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고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민주당 안팎에선 이날 회동으로 서울시 그린벨트 기류가 변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박 시장은 그 동안 “그린벨트는 미래 세대를 위해 남겨놔야 할 보물과 같은 곳”(6일 기자간담회)이라며 해제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박 시장은 회동을 마친 뒤 중앙일보와 통화에서는 “내가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에 당 입장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같이 방법을 찾아 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동은 박 시장의 긴급 요청으로 이뤄졌다. 그린벨트 해제 반대론자인 박 시장이 먼저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당 대표 생각을 들어야 그걸 기초해 여러 방안을 만들 수 있기에 의견을 들었다. 당과 정부의 입장을 잘 조율하고 고민해 조만간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르면 다음주 그린벨트 해제 이슈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획기적인 공급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이낙연 의원도 8일 언론 인터뷰에서 “필수불가결한 그린벨트라면 모르지만 해제 여지가 있는 곳이라면 (서울시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내놓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박해리·김홍범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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