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조가 있는 아침] (28) 물소리

중앙일보 2020.07.09 00:13 종합 27면 지면보기
유자효 시인

유자효 시인

물소리
이상범(1935-)
물소리 베고 누우면
별자리도 자리를 튼다
적막의 끝을 잡고
한 생각 종지로 밝히면
구천동(九千洞) 여문 물소리가
산을 끌고 내려온다.
- 녹차를 들며(2019)


디카 시조의 새로운 경지
 
’신흥균 화백의 다완“

’신흥균 화백의 다완“

1963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해 시력 57년을 기록하고 있는 녹원(綠原) 이상범(李相範) 시인은 1987년 직접 친 난 그림을 넣은 컬러 시화집 ‘하늘의 입김, 땅의 숨결’, 1995년에는 펜화 시조집 ‘오두막집행’, 2004년에는 시화집 ‘시인의 감성화첩’ 발간에 이어 2007년에는 디지털 카메라(디카)로 직접 찍은 사진을 곁들인 디카 시조집 ‘꽃에게 바친다’를 펴냈다.
 
녹원 선생은 디카로 찍은 사진을 포토샵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적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다. 선생의 시조집 26권 가운데 12권이 디카 시조집이니 전인미답의 경지를 열어가고 있는 원로시인이다. 소개한 작품은 신흥균 화백의 그림 ‘다완’을 곁들인 디카 시조다. 우리 전통의 시서화(詩書畫) 삼절(三絶)이 선생에 이르러 현대적 의미의 옷을 입고 있음을 본다.
 
유자효(시인)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