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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테슬라’ 니콜라모터스 주가 반토막, 거품 빠지는 중 ?

중앙일보 2020.07.09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2016년 니콜라모터스가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트럭 ‘니콜라 원’. [사진 니콜라모터스]

2016년 니콜라모터스가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트럭 ‘니콜라 원’. [사진 니콜라모터스]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대박’을 터뜨렸던 미국 수소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모터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한때 100년 역사의 완성차 업체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기업이다. 지난달 24일 74.19달러이던 주가는 이달 7일 40.23달러까지 떨어졌다.
 

수소트럭 기술 빈껍데기 의구심
상장 한달 만에 40달러 대로 추락
창업주 밀턴 “작전세력의 음해”

니콜라모터스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 트레버 밀턴은 “주가조작 세력의 음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니콜라모터스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주가조작 세력들이 활개를 치는 곳”이라며 “고용된 이들이 회사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4년 밀턴이 세운 니콜라모터스는 2015년 1회 연료주입으로 1900㎞ 이상 달릴 수 있다는 대형 트럭 ‘니콜라 원’ 시제품을 내놨다. 이후 중대형 트럭인 ‘니콜라 투’, 중형 트럭 ‘니콜라 트레’ 등의 양산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달부터는 픽업트럭 ‘배저’의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니콜라모터스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니콜라모터스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주가 하락은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지나친 급등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아직 ‘제품’도 내놓지 않은 회사의 가치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전기차 업체들이 잇달아 미래 상용차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실체를 아직 증명하지 못한 것도 시장의 의구심을 키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니콜라모터스가 2016년 공개한 ‘니콜라 원’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들어있지 않은 빈 껍데기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내년 니콜라 트레를 양산하겠다고 하지만 상당 부분을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고, 2023년 이후 양산을 어떻게 할지 생산시설조차 공개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니콜라모터스가 ‘희대의 사기꾼’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니콜라모터스가 지난 6년간 수차례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던 것을 보면 고급 투자자에겐 구체적인 기술과 사업 진행 상황을 알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독일 보쉬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하고 이탈리아 상용차 업체 CNH인더스트리얼과도 협력 중이어서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고 센터장은 “미국 상용차 시장이 5만~6만대라는 점에서 1700만대에 달하는 승용차 시장을 잠식하는 테슬라와 비교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며 “테슬라가 그랬듯 실제 제품으로 실력을 입증하기 전까진 시장의 의구심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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