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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솔루스 매각 재시동, ‘진대제 펀드’와 MOU

중앙일보 2020.07.09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진대제. [연합뉴스]

진대제. [연합뉴스]

빚 3조원을 갚아야 하는 두산그룹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시장에서 ‘알짜 자회사’로 불리는 두산솔루스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팔기로 하면서다.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스카이레이크와 체결했다”고 8일 발표했다.
 

진대제 “협상 무산된 적 없었다”
지분 61%, 시장선 7000억원 예측

두산이 매각 파트너로 택한 스카이레이크는 노무현 정부 때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대표가 2006년 세웠다. 이른바 ‘진대제 펀드’로도 불린다.
 
스카이레이크는 이전에도 두산솔루스 매입과 관련해 협의했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된 적이 있다. 진 대표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무산됐었다는 말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고 이와 관련한 협의 자체는 계속해왔다”며 “이번 MOU 체결도 협의 과정의 한 단계일 뿐 매입 가격이나 다른 조건에 대해선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 및 특수관계인(44%) 몫 등 두산솔루스 지분 61%다. 두산과 스카이레이크는 모두 매각 가격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약 7000억원 정도에 거래될 거란 예측이 나온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 소재인 동박(銅箔)을 주로 만드는 곳이다. 머리카락 두께 15분의 1 정도로 얇은 동박은 배터리 안에서 전자의 이동 경로 역할을 하고 열을 방출한다. 두산솔루스는 헝가리·룩셈부르크에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2633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올렸다.
 
두산의 자산·자회사 매각 작업에 시동이 걸린 건 지난달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골프장 클럽모우CC를 1800억원대에 팔기로 하면서다. 두산타워·두산인프라코어·모트롤BG·두산건설 등 다른 자산과 자회사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두산타워의 시장 가치는 약 8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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