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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아닌 기업 대출 많이…은행들, 부동산 대응 함께 하자”

중앙일보 2020.07.09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8일 ‘2020 한국 경제 포럼’에서 코로나19와 한국의 금융 정책을 주제로 영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상문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8일 ‘2020 한국 경제 포럼’에서 코로나19와 한국의 금융 정책을 주제로 영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상문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은행들이 대출을 가계가 아닌 기업, 벤처캐피탈에 많이 제공해 부동산 대응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은성수 ‘2020 한국경제포럼’ 기조연설
코리아중앙데일리·NYT 주최
“막대한 유동성에 고부채시대 올 것
자금 회수 등 정상화 방안 준비”

은 위원장은 8일 코리아중앙데일리-뉴욕타임스가 주최한 ‘2020 한국 경제 포럼(Korea Economic Forum)’에서 “부동산 투기가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는 현재 넘치는 유동성이 생산적인 부분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 은행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최근의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으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으로 향후 고유동성 및 고부채시대가 예상된다”며 “시중에 풀린 자금의 회수와 한시적인 규제 유연화 방안의 정상화 등 각종 위기대응조치들을 정상화해 나가는 방안도 착실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시중에 풍부해진 유동성이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의 자금 공급이 맞물리며 시중 부동자금은 지난 4월 1130조원에 달한다.
 
은 위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코로나19와 한국의 금융 정책’을 주제로 영어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과거 위기극복의 경험에서 준비된 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선제적이고(preemptive) 신속하며(prompt) 정확하게(precise) 대응했다”고 자평했다.
 
은 위원장은 “증권시장안정기금, 채권안정기금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억제를 위해 조성한 일부 기금들은 실제로 사용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을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에도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의 충격 완화를 위한 완충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있을 만큼 선제적으로 마련해 놓은 지원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이 아직 사용되지 않고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참석해 주한 외교사절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경제포럼은 주한 외교사절과 금융계 리더, 외국계 기업 경영자 등을 초청해 한국의 경제 금융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다. 이날 포럼엔 허인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이승건 토스 대표,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김상택 SGI서울보증 대표, 홍광희 한국수입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한불상공회의소 회장, 록키 유 주한캐나다상공회의소 회장 등 외국계 기업인과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유럽연합(EU) 대사 등 인도·태국 등 31개국 외교사절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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